바람이 불고 회색빛 하늘이 운치 있게 다가오는 것이, 기분 좋은 날 인가해봅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 창문도 열고 싶지 않은 것이, 기분 좋지 않은 날 인가해봅니다.
오락가락하는 마음으로 오락가락 시간을 보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쌓아놓은 마음을 늘어놓으려니, 손으로 글을 쓰면서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주체하지 못하는 기분에 노트북을 열었다 덮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런 기분으로 무슨 글을 쓰겠다고 이러나...
이런 사람이 글을 쓰면 다른 작가님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난 오래 글쓰기는 글렀구나.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세 한탄하려 글을 쓰는 건 아닌데.”
그때부터 조금씩 차분해지더군요.
글쓰기에 젬병이던 사람이 지난 생각 하고, 그 생각을 글로 옮기며 반성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인가요.
회색빛 하늘은 더욱 운치 있어 보이고, 햇볕이 내리쬐면 창문을 엽니다.
12월 31일, 글쓰기를 시작되고 6개월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난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167번째 글을 쓰면서 글쓰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못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조금 있으면 2024년입니다.
모두 행복한 꿈 꾸고, 기분 좋은 날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