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오늘,] 마음먹으면 하는 아이
'키득키득''히히히''푸푸푸''하하하'
그 아이 이름보다 먼저 떠오르는 의성어들이다
저 몰라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수학이 제일 어렵고요 체육이 좋아요
절대 고민스럽지 않은 목소리와 뒤따르는 헤죽헤죽
세상에서 걱정이란 말 대신 '그래'라는 인정으로 살아가는 저인지라
"음, 그래. 알겠어"
내일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그 아이 그대로를 인정하고 매일 한 시간마다 충실히 지내온 두 어달 동안
그 아이의 그대로보다 더 많은 것을 선물 받았다
시끄럽고 수선스러워 보이지만 그 마음만큼은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라는 진실
'푸하하하' 오며 가며 제멋대로 웃는 것 같지만 그 아이는 진짜 웃음을 건넨다는 진실
대충대충 슬쩍슬쩍 곁눈질로 친구 답이랑 닮고 싶어 하지만^^그 아이는 진짜 친구를 닮아가는 진실
다른 친구 떼쓰는 모습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그 시간만큼은 점잖은 신사처럼 선생님 배려해주는 멋쟁이
다음날 그 멋진 신사는 어제 복사한 다른 사람처럼 떼도 써 보고 짜증도 섞어가며 선생님 체크하는 현재진행형^^
그날은 엄함과 확실한 선을 그어 보기도 하고
다음 날은 친절한 설명과 대꾸로 방긋방긋
첫날과 다른 둘째 날로 헤매어 보여도
그 아이의 무기는 '진실과 진심'이기에
바로 대응해준다
다른 친구들 방해되지 않는 배려와 자신의 모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바로 배움으로 실천하는 그 아이가 멋진 10월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는 아이'가 그 친구의 진짜 모습이었다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연진쌤은 바라보고 지켜줄 것이다
'그 아이 그대로 인정해주고, 튼튼하게 자라는 상상을 희망하며'
2019년 10월을 마무리하며 <연진쌤 공부방>
Photo by Robert Coll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