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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 jin Nov 03. 2019

[우리가 함께한 오늘,] 소리 없이 웃어주는 아이


'살살 살'

가을바람이 웃는 소리일까요?

아닙니다^^ 미소 짓는 얼굴이 들려주는 맑은 소리입니다


"선생님 ~이상해요: 아이들이 자꾸 저를 툭툭 치고 가요/ 특히 여자애들이 그래요/ 말 몇 마디 한 했는데도.."


그 미소로 이야기 건네는 아이에게

"오호~장난 아닐까?(사실은 그 미소를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었다)"


"아닌데::"


"아~그럼 그럴 때마다 기분이 나쁜 거야?"


"네~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도 계속 그래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제서야 그 아이의 기분을 짐작했고 해결이라는 앞선 생각보다

다시 한번 그 친구를 살펴보았다. 지금 그대로 모습을 인정하고 볼 수 있어야 ~맑은 마음으로 비추이니 말이다

`음~알겠다`


너의 마음을 이야기해도 믿을 수 없는 쪽은 친구들이겠다


왜요?


가서 거울 보면서 이야기해봐

"얘들아~조심해줄래? 나 기분 좋지 않거든"이라고

아마 너도 거울 속 네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뭔데요?


ㅎㅎ빙긋 미소가 밑그림인데 어떠한 말을 해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너의 미소는 고정이거든^^


"아!!!!"

그 아이의 탄성 소리에 아주 감사한 거라며 토닥토닥^^


그리고 일부러 화를 만들 필요는 없으니~주어진 장점을 많이 활용하고 애용합시다요~~

또 빙긋이 웃음 짓는 미소 위로 그 아이는 다음 공부를 이어나갔다




(사실 나도 이 친구의 미소를 왜곡한 적이 있다)

어색함이 도는 삼 일째 동생은 공부방에 왔는데 형은 오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는 맞는데 받을 수 없다는 멘트도 없이 통화가 되지 않는다

답답함에 지난 이틀 동안 나의 말과 행동거지를 되뇌며 그 아이 마음도 몰라준 순간을 기억해보았다


설마?? 아니겠지? 표정은 너그러운 미소였으니 말이야

라며 잠깐 오해할 수 있는 순간을 지워버렸다


월요일에 만나겠지라며 마음 편히 저녁을 맞이했었다


그런데 꿈속에 보이는 그 아이는 나의 추측과 달리 동생만 챙겨주는 선생님에게 서운함과 동시에

부러움을 느낀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그려지더라


깜짝 놀라 카톡에 남겼다

'까~꽁^'이라고


여전히 답이 없어 걱정하고 월요일에 그 이야기를 슬쩍 건넸더니

아니라는 강한 손사래 대신, 그저 빙긋 미소만 짓더라 ㅎㅎ


참 고운 미소를 가진 소년의 시간을 나는 함께 가꾸어야 한다^^


2019년 10월 가을날 <연진쌤공부방>


Photo by Connor Wil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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