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
딱히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몇 천 개의 글들 사이에서
그림도 없는
내 글을 찾은 사람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주엔
브런치 북에
첫 화를 연재해 보았다.
AI와 끈질긴 실랑이 끝에
표지도 만들고,
어떤 내용으로 첫 글을 써볼까.
이전에 쓴 글들도
넣을까 말까.
내가 이미 발행한 글을 다시 연재 북에 넣는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 텐데, 혼자
작가병에 심취해
작품성의 파괴냐
내용의 통일성이냐
고민하다
인트로를 채웠다.
"누가 그렇게 하래?"
맞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됐었다.
그냥 척만 해도 됐었고,
누군 그렇게 하고,
누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렇게 하려는
나를,
나는
못 이긴 거다.
내가 만든 공식에
내가 빠져 허우적대다
허우적이는 나를 구경하는 이를,
원망해 보다가
꼬로록
가라앉을 때에는
이상하리만치 평온하더니
힘이 바짝 들어있던
몸에 힘이
탁.
발이 바닥에 닿자
발돋움질하며
다시 수면 위로,
어푸.
마저 벗어던지지 못한
퇴사의 잔재들을
정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