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나라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내가 보여주기 싫은 부분이 덜컥 나와버린다거나
불편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를 때,
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자존심일 수도 있고
결벽스러운 나의 완벽주의에
조그마한 오점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보란 듯이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
나를 아쉬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안에 다른 데 못 들어가면
끝이야!"
오직 퇴사자만이 할 수 있는
중장기 해외여행을 꿈꿨건만,
나를 또 초조하게 만든다.
남들은 퇴사 전에 준비만 잘한다는데
이력서 윽..... 포~트폴~리오...
너무 싫지만 해야만 하여야 한..ㄷ..ㅏ..
외국에서 한 번쯤,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오히려 말이 안 통해서 소통이 안 되는 편이 맘이 편할 성싶다.
외국에서 살아가려면 수익이 필요하니 노동을 하여야지..
누군가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목표의 과정 중 해외 취업이 필수불가결의 동기일지도 모르겠다.
글쎄.
나에겐
단순하지만
'하고 싶다'가 가장 뚜렷하고 강력한 동기가 된다.
무모와 도전이 무슨 차인데?
무모도 노력하면 도전이 될 수 있고,
도전도 끝이 흐지부지되면 무모가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나의 생각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에 덮인 합리화인지
맘에 들지 않는 결과로부터의 새로고침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