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말트자

온센

by 단발머리 반가르마

일본 온천을 가면

받아 쓰는 물의

물줄기가 아주 굵게

숭덩숭덩 나오는데

샤워기를 계속 틀어두고 샤워하는 내가 봐도

물낭비가 심히 걱정된다.


숙소에는 일주일씩

남녀 번갈아가며

목욕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온천물은 아니라도

5자리 남짓 크기에 1인 건사우나실 하나와

퀸사이즈만 한 욕조가 있다.


나도 썩 자신 있는 몸매는 아니지만

일본 온천에 가면

이쪽 가리고, 저쪽 가리고,

머리에 수건도 얹고

손이 너무 바쁜데


가장 날 것의 장소에서

"우리, 그냥 편하게 서로 말트자."

라 했을 때,

"그쪽은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하세요.

전 이게 편해서요."

라는 대답을 들어버린 듯한

씁쓰레함과 알싸함은


뜨거운 탕보다도

콧잔등을 넘어

인중까지

땀방울을

맺히게 하는구려.



이전 07화NFC 스미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