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센
일본 온천을 가면
받아 쓰는 물의
물줄기가 아주 굵게
숭덩숭덩 나오는데
샤워기를 계속 틀어두고 샤워하는 내가 봐도
물낭비가 심히 걱정된다.
숙소에는 일주일씩
남녀 번갈아가며
목욕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온천물은 아니라도
5자리 남짓 크기에 1인 건사우나실 하나와
퀸사이즈만 한 욕조가 있다.
나도 썩 자신 있는 몸매는 아니지만
일본 온천에 가면
이쪽 가리고, 저쪽 가리고,
머리에 수건도 얹고
손이 너무 바쁜데
가장 날 것의 장소에서
"우리, 그냥 편하게 서로 말트자."
라 했을 때,
"그쪽은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하세요.
전 이게 편해서요."
라는 대답을 들어버린 듯한
씁쓰레함과 알싸함은
뜨거운 탕보다도
콧잔등을 넘어
인중까지
땀방울을
맺히게 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