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쉔네는 이만.

by 단발머리 반가르마

특별한 이벤트가 없던 시절,

소풍이 너무 기다려져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뇌를 락스에 담가둬야 하나,,

핑크색으로 물든 뇌는

쉽사리 색이 빠지지 않았다.


왜 미리 알려줘서

사람을 이리도 설레게 하는지.


"마지막 날은 포맷하고 가면 된다."


내일은 포맷만 하고 가면

이제 다시 올 일 없건마는,

남은 시간이

유독 크게만 느껴진다.


엄마는

이 회사 똥 피했더니,

다른 회사에 더 큰 똥이 있었다고 했다.

부모님 말을 들으면

모든 직장이 평생직장이 될 듯하다.


마지막 점심은

치킨타코로 해야겠다.

그 옆 건물의

닭칼국수도

오늘 같은 날씨에

속이 쩌르르르 녹아들 것만 같지만,


다음에 와야지.

다음이 있다면.


잘 있거라

촌각을 다투던 출근길아,

소중한 나의 뺑드세이글 맛집아,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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