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누비며 다정을 전하는 중

에세이를 엮고 나가는 글

by 조이아

‘에세이’라는 말은 프랑스어 ‘essayer’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시도하다, 시험하다, 한 번 해보다 등의 뜻이다. 서툴게 쓴 글을 두고, 에세이의 정의에서 위로를 얻는다. 일하면서 이런 일도 있었다, 수업을 이렇게 해보았다, 중학생과 우당탕퉁탕 이런 일을 겪었다, 하는 글들을 아우를 수 있어서다.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를 추스르고, 방향을 다시 설정하며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중2병‘이라는 단어 아래 사춘기를 겪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중학생 말고 내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아이들을 기록하고자 했다. 그들의 속마음까지 읽어내진 못하지만 좀 더 귀담아들으려는 시도와 애쓰는 마음을 표현했다.

부모가 자녀를 통해 성장하듯이 교사도 학생을 통해 배우고 그릇을 넓힌다. 그들의 우주와 내 우주가 만나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라면 좋겠다. 중학생이라는 우주에서 방향을 잃고 허우적대다가도 어느새 그 안에서 자유로이 헤엄치고 내 우주도 넓혀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을 담아 ‘우주를 누비는 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독자님께서 읽으시고 중학생으로서의 고단함, 중학생을 키우는 일의 만만치 않음에 공감하셨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짠하고 애틋하고 그러면서도 귀엽게 분투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며 내려놓는 책이길 바란다. 그리하여 애쓰는 에세이로 기억하셨으면 한다.


작은 우주를 건네며,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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