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냐 eco냐, 그것이 문제로다

미래를 위한 오늘의 행동

by 조이아

2019년 9월 현재, 브라질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불타고 있다. 북극의 빙하는 녹고 있다.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고 그중 다수가 멸종되고 있다. 여름에 일민미술관에서 한 ‘디어 아마존 : 인류세 2019’라는 전시엘 다녀왔다. 입장을 위한 티켓을 대신해 콘서트장이나 놀이공원 입장할 때 주는 팔찌를 주었다. 여러 가지 색깔 중에 고르게 했는데, 각 팔찌마다 쓰여있는 문구가 달랐다. ‘내일이 없는데 학교 따위 가서 뭐해?’, ‘아이의 미래를 염려하면서 환경주의자가 안 될 수는 없다’, ‘에고ego냐 에코eco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저마다 의미심장한 문구에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이 없는데 학교를 가서 뭐하나’는 질문을 실천한 이가 있다. 스웨덴에 사는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정부 및 지도자들을 참을 수가 없었다.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등교를 하지 않고 스웨덴의 의회 밖에서 기후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면서 시위를 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두꺼운 박스 종이에 환경 문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써서 들고 있는 것밖에 없지만, 의회에 있는 의원들은 기업과 국가가 할 수 있는 일 혹은 해야 하는 일을 결정할 수 있다. 미래 혹은 지금 파괴되고 있는 지구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의회에 앉아있거나 나라의 큰일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50대라고만 생각해도, 그들에게 남은 시간과 그레타 툰베리 세대가 살아갈 시간은 다를 것이다. 지도자들을 비롯한 변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훔쳐간다고 말하고, 나의 미래를 지금의 내가 결정할 수 없다면 나는 이런 시위라도 해야겠다는 그의 주장은 타당하다.

아이의 미래를 염려하면서 환경주의자가 안 될 수는 없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을 바친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적절한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너무도 애쓴다. 사교육에 쏟아붓는 돈은 분명 자식의 미래를 위한 걱정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공기가, 그들이 살아갈 시대에도 깨끗하게 남아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은, 앞으로 그들에게 넉넉할까? 지금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가 돌고 돌아 미래 세대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아이들이 먹는 먹거리는 어떠한가. 각종 첨가물로 아이를 오히려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끼니마다 먹는 고기는 과연 아이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괜찮은가. 나도 모르게 미세 플라스틱이 내 몸속에 쌓이고 있다는데, 어린아이들의 몸 속이라고 다를 것인가.

나 자신을 위해 살 것인가, 환경을 위해 살 것인가. 물론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환경을 위해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기자들이 한 번씩 기사를 작성하기 위하여 ‘쓰레기 없이 살아보기’,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등을 기획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간혹 지금까지 살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망원동에 있는 망원시장에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가게들이 몇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물건을 담아갈 가방이나 용기를 가지고 가야 한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에코백을 대여해준다. ‘알맹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망원시장을 에코 시장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세제 리필 샵'에서 세제를 소분하여 통 없이 팔기도 한다. 제주도에 있는 ‘책방 무사’라는 서점은 가수 요조가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담을 비닐봉지나 일회용 종이가방을 대신하기 위해 에코백을 기증받는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쓴 비 존슨 씨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며 살아간다. 물건을 살 때 불필요한 물건을 거절하고,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보다 보면 편리함을 거부한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연구자들이 예측하기를 2030년이면 인구의 수는 90억 명으로 늘어나고, 지구의 온도는 2~4℃ 상승하여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동물 종이 멸종되기도 할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 프랑스에서는 40℃를 웃도는 폭염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30년이 되면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렇게 심각한 위기를 우리는 고작 10년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태평하게 일회용품을 쓰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탄소 배출에 무관심하게 지낸다. ‘나는 분리배출을 하고 있으니까’라며 편안한 마음을 품는다.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외면하며 지내는 일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집 안에서 나온 쓰레기를 일주일만 내다 버리지 않아도 집안 공기는 탁해지고 해충이 생긴다. 우리 집을 지구로 확대해서 생각하면 어떨까? 지구 여기저기에서 썩은 내가 진동하고 비명이 들린다. 우리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대로 외면해도 될까?



중학생들 통일성 있는 글쓰기 수업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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