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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Jul 23. 2018

여름

아파트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

철심 같이 뻣뻣한 울음에

그만 잠이 깬 새벽

손 닿는 가구마다 숨결이 뜨겁다.


선풍기 한 대로 열기를 식히다

문득 창 밖 울리는 둔탁한 사내들의 소리

어-어이, 으-으이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에 

아파트 앞마당을 내려다본다.


그 누구도 기다린다 생각해본 적 없었겠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기다리고 있던 그들.

운전석의 사내와 짐을 싣는 사내가

서로 내지르는 신호에 맞춰

우르릉, 덜그덩, 그그극

쓰레기 짐 싣는 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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