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에서 주화를 처음 만들었던 것이 1966년. 최근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희소성에 따라 주화가 꽤 비싸게 팔린다는 글이었다. 지금은 보기조차 어려운 1원, 5원짜리 동전과 10원, 50원, 100원, 500원 동전까지. 같은 10원짜리지만 처음 발행을 처음 시작한 1966년 동전은 30만 원을 호가하고, 67년 발행 동전은 15만 원 이상 18만 원, 68년 발행 동전은 오만 원, 1970년 적동전은 무려 70만 원에서 백만 원을 호가한다고. 1원짜리와 5원짜리는 지금 발행조차 하지 않으니 그 또한 꽤 값나가는 귀한 몸이시라고 한다. 1원짜리는 무려 300배의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 응?)
'나도 10원짜리 동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혹시?'
나는 평소 주머니 속에 든 동전을 책상 위 컵에 쏟아놓는 버릇이 있던지라 책상 위 컵에는 제법 많은 양의 동전이 모여 있었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은행 갈 시간도 없어서 그냥 쌓이고만 있었던 것이다. 저 많은 동전 속에 혹시 70년도 동전이...? 두 개만 나오면 최소한 140만 원이잖아? 우왕~
동전을 가지고 거실로 나왔다. 책상 위에 천을 깔고 동전을 쏟아냈다.
'70년, 66년, 그리고... 또.... 몇 년도가 비싸다고 했더라...?'
오래되어 먼지 낀 동전을 뚫어져라 내다보면서 찾기 시작했다. 어라, 5원짜리, 1원짜리 동전도 있었네. 오래된 동전의 연도를 하나하나 확인하다 보니 해당 연도 동전을 찾기 전 나이 든 내 눈이 먼저 반응한다. 눈이 침침해졌다. 슬슬 손도 끈적거리기 시작했다. 동전에 끼인 먼지와 세월의 때 때문이었다.
나는 동전을 연도별로 나누기 시작했다. 70년, 71년, 72년, .....2004년은 동전을 참 많이 발행했나 보다. 나오는 양이 다른 연도 동전보다 제법 상당하다.
'언젠가 68년 발행 동전을 봤던 것도 같은데....'
얼마나 절실했는지, 나는 실제 하지도 않는 기억까지 만들어 떠올리고 있었다.
마침내 분류가 끝났다. 나는 60년대 동전을 찾았을까? 천만에. 동전을 한 가득 가지고 있었으나 돈 가치가 있는 돈(?)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 어허이~ 돈에 눈이 멀어 노안의 눈을 혹사하다 내 눈만 진짜 멀 뻔했다.
사족:사용한 동전이면 그냥 10원이라고. 사용감이 적은 주화 라야 가치가 있단다. 내 동전은 애초에 10원짜리 동전이었을 뿐이다. 황금 같은 일요일 아침, 난 도대체 뭐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