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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Jul 08. 2021

<책1> 실기 수업 방법론(Studio Thinking

미술교육의 실제 효과들

미술교육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실기수업 방법론(Studio Thinking) 미술교육의 실제 효과들

저자 로이스 헤틀랜드, 엘렌 위너 외

출판 미진사 2014.4.10.


1. 

미술교육의 위치가 애매한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 책 1장의 제목은 '미술을 지지하는 주장'이고, 부제는 '미술교육이 사치가 아닌 이유'다. 1장의 주요 내용은 미술을 지지하는 주장이 근거 없음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미술교육을 지지하는 주장이란 미술교육이 고유의 위상이 아닌 '국어와 수학 같은 "정말로 중요한"주요 과목들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요하다는' 주장을 말한다. 이와 같은 주장을 도구주의적 관점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음악이 수학 학습을 향상시키고 무용이 공간학습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주장처럼 예술이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의 학습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하게 쓰인다는 도구주의적 관점이 그것이다. 미술을 많이 수강한 학생들이 SAT 점수를 높게 받는다는 주장 또한 도구주의적 관점의 일부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것이 진실이 아님을 냉정하게 지적한다. 그 진실이 비록 예술 교육의 축소를 가져올지라도 말이다. 

2. 

저자들이 궁극적으로 밝히고자 한 것은 미술이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미술교육을 통해서 실제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막연한 이론이나 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교육현장으로 들어가서 수업을 관찰한다. 교사가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행동과 언어를 사용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학생들의 변화와 학습의 성격을 면밀히 관찰하여 미술교육 고유의 가치를 탐색한다.   


저자들은 두 개의 학교, 다섯 명의 미술교사들의 프로그램에서 교사들의 말과 행동, 수업의 진행과정과 요소,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였다. 그들은 이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실기수업 방법론(실기 수업을 통해서 형성되는 사고의 습관이라고 부르는 8가지의 성향들)이라고 정의하고, 시연, 제작, 비평의 실기수업의 3가지 구조를 이용해서 교사들이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한 것은 도자기, 회화 등 표면적인 프로그램의 가치가 아니라 미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얻게 되는 사고의 과정, 즉 숨겨진 교육과정이었다.  

이 책의 미덕은 미술수업 본연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는 점이다. 특히 평범한 미술교사들이 수업과 관련하여 한 번쯤 했을 법한 문제들을 제시해준다. 실기실(우리의 경우 미술실)을 어떻게 조직하고, 수업을 어떻게 구조화시키며 자신의 수업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미술교육에서의 도구(기능)를 배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재료에 대한 이해에서 제작, 비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사고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3.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쉽게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나는 퇴근 후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까지 다 읽었다. 쉽게 읽힌다고 쉬운 책이거나 가벼운 책이란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나는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피며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자신의 수업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싶다면, 미술수업의 표면적인 가치가 아닌 내재된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미술교사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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