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14일-27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가온갤러리
제가 참여하고 있는 미술 전시회 소식 알립니다.
올해 전시는 8월14일부터 27일까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 공모전 인천 인문의 풍경 <재생, 다시 태어나다 >란 주제의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인문의 풍경'이란 큰 주제로, 올해 3년차 하고 있고요, 인천의 작가 5-6명이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주제에 따라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전시 주제를 각자 해석한 작품을 부스전 형태로 전시하는데, 총 100여점 정도를 전시합니다. 전시장소는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가온갤러리입니다.
올해 참여작가는 김경희 김정렬 김진안 이진우 박충의 이복행 차주만 허용철 현용안 김영옥 정평한 11명의 작가입니다.
아래는 전시 홍보용 웹자보입니다. 웹자보의 괴석도가 제작품인데, 숲속에 떨어져있는 소나무껍질에서 발견한 조형성을 우리 전통회화로 재해석해서 표현했어요. 제 주제는 <소나무 껍질에서 찾은 몽유도원도>입니다.
<작가노트> 소나무 껍질에서 찾은 몽유도원도
전시 주제가 정해졌다. 부활, 다시 태어나다. 무엇의 재생이고 무엇의 부활일까?
고흥에 귀촌해서 된장을 만들고 있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했다. '혹시 오래된 나무조각 같은 거 있니?' 친구는 반색을 하면서, '그런 거 엄청 많단다. 겨울에 불 때려고 주어다 놓은 것들이 산더미야.'란다. 한 박스 보내달라고 했다.
큰 상자가 도착했다. 참나무 껍질과 소나무 껍질이 두서없이 담겨 있다. 참나무 껍질을 꺼내 든 순간 참나무 껍질이 옛 그림에 나오는 기이한 산봉우리로 보였다. 소나무 껍질은 암벽으로도 보였다. 몽유도원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나무 틈 사이에 끼어있는 세월의 부스러기를 칫솔과 철 수세미로 조심스럽게 씻어냈다. 소나무 껍질이 비늘처럼 떨어졌다. 떨어진 껍질이 꽃처럼 보였다. 오랜 시간 산에서 먼지 쌓이고 비바람을 맞아 흙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껍질은 너무나 쉽게 부스러졌다. 허깨비 같았다. 조금이라도 단단해지라고 젯소를 발랐다.
몽유도원도를 만들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맞추기 시작했다. 여러 조각들 사이에서 아귀가 맞는 것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고 내 안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고요한 시간이었다. 꽃처럼 보였던 조각들은 따로 모아 모란괴석도를 만들기로 했다. 소나무 껍질에 색칠을 하고, 조각보처럼 잇고 붙인다. 내가 보고 있는 풍경과 꽃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보이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