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러브 어린이 모델 섭외 기다립니다.
우주야, 지구야.
애착물이라고 들어봤니? 인형이나 이불이나 장난감처럼 아이들이 유달리 애착을 가지고 아끼는 물건을 말해. 너희에게도 애착물을 만들어주려고 여러 가지를 줘봤단다.
우선 선물 받은 토끼 인형(좌). 꽤 인기 많은 애착 인형이라는데 반응이 별로 였어. 무려 35년 된 아빠의 애착 토끼 인형(우)도 줘 봤어. 아빠의 것이 분명한 침 자국이 있길래 몇 번 빨고, 한쪽 구석이 터져있길래 꿰맸지.
애착물은 유전이 아닌지 너흰 별 관심이 없었어. 이불은 발로 차기 바빴어. 두르거나 들고 다니지 않더라. 애착물은 아니지만 엄마의 팔꿈치 살을 종종 찾는 걸 보면 애착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애착물이 없는 아이도 있나 보다... 하고 말았는데 언젠가부터 엄마 아빠의 베개가 없어지기 시작했어.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어김없이 너희 품에 안겨있었지. 엄마 아빠가 먼저 일어난 아침엔 조용히 안방 문이 열리고 바디러브를 안은 너희가 얼굴을 비비며 엄마 아빠 무릎에 쓰러져 누워. '우리 OO, 잘 잤어?'라고 물어보면 '아니 이~'하면서. 뽀얗게 살이 오른 얼굴과 입 주변의 침 자국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잘 잔 아가임이 틀림없는데 말이야.
늘 가지고 다니진 않지만 가끔씩 거실로 들고 나와 그걸 끌어안고 뒹굴기도 하고 자기 전에는 꼭 찾지. 요즘은 잠꼬대도 해. '바디러브 주세요오'하고. 이 정도면 애착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너희가 그 베개를 집안 곳곳 질질 끌고 다녀서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쫓아다니기 바빠. 베개에 미처 치우지 못한 먼지들이 겹겹이 붙어서 곤란하단다. 베개는 침실에서만 쓰는 거란 걸 알려줘야 해서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 먼지 때문에 민망해. 그래서 엄마가 얼른 돌돌이로 베개를 문지르는 거야.
너희가 바디러브를 죽부인처럼 다리 사이에 끼고 옆으로 누어 자고 있는 걸 보면 참 귀여워. 그 모습을 찍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께도 보내드린 적이 있었어. 만 1세 풀잎반 시절 앨범에 그 사진이 담겨있는데 어느 날 너희가 그 앨범을 엄마에게 갖다주더니, 예의 그 잔뜩 짓궂은 표정으로 다시 베개를 들고 나오더라. 그리곤 글쎄! 재연을 하는 게 아니겠어? 그래서 이렇게 또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을 만들었지.
너희가 더 자라면 바디러브 베개로는 부족하겠지? 몸통 가득 안기는 느낌이 안 들어서 더 이상 찾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몰라. 그제야 베개는 엄마 아빠에게 돌아올 거야. 너희가 언젠가 애착물이라는 말조차 어색해질 만큼 커버리겠지만 기억할게. 첫 애착... 베개, 바디러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