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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언니 Jul 08. 2022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요즘 뜨는(?) 대화법 책, 야무지게 읽는 법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 어영부영 2주가 흘렀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오래라 '글쓰기' 버튼이 쉬이 눌러지지 않기도 했고요.


제가 공감의 대화법을 찾아 연습하고 변화한 과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입니다. 제목 그대로, 내 마음과 다르게 했던 여러 말들을 돌아보고 새롭게 저의 느낌과 욕구를 담아 표현했습니다. 비폭력대화를 단단한 뿌리 삼아 제 경험과 성장담이 잎과 열매로 자랐습니다.


목차를 옮겨봅니다.



추천사_대화라는 기쁨의 정원
프롤로그_이제 아픈 말은 담지 않는다

1장_내가 하고 싶은 말
1. 제가 말은 곧잘 하는데요?
2. 있는 그대로의 나로 충분하다
3. ‘힘내’라는 말을 대신할 멘트는 없을까?
4. 그래서 당신의 대화는 바뀌었나요?

2장_공감으로 가는 길
1. 얼떨결에 한 첫 공감
2. 그저, 마음으로 들어주기
3. 이게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4. 공감에 대한 오해를 풀다
5. 공감은 서핑처럼
6. 보고 느끼고 되묻고 침묵하다

3장_본격적으로, 비폭력대화
1. 지금 여기: 현존
2. 왜 날 보고 웃지?: 관찰
3. 대화의 두 번째 단추: 느낌
4. 팩트 핑퐁은 이제 그만: 느낌
5. 나쁜 느낌 달리 보기: 느낌
6. 같은 상황, 다른 느낌: 욕구
7. 말싸움의 즉효 약, 욕구 읽어주기: 욕구
8. 일상의 자기 돌봄: 욕구 명상
9. 대화를 변화로: 부탁
10. 이모님, 여기요?: 부탁
*NVC를 소개합니다
*NVC 연습

4장_두려운 대화 상황
1. 자기와 연결하기: 언어폭력 앞에 꼼짝 못 하는 나를 돌보다
2. 거절하기: ‘싫어요’ 이 한마디를 못해서 날린 47만 원
3. 거절 듣기: 당하지 말고 들어 보세요.
4. 침묵과 경청: 언제 말하고, 언제 어떻게 들어야 할까
5. 반영과 연결 부탁: 진심을 담아
6. 하지만: ‘하지만’을 쓰지 않으면 대화가 힘들어
7. 칭찬: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인데
8 감사: 정말 고마운데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어
9. 단절: 싫은 사람은 보지 않고 살면 안 될까?
10. 화: 그 뒤의 진짜 감정을 묻다
11. 적 이미지 프로세스: 내가 나를 돌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
12. 쓸모 있는 후회: 그날 나는 왜 그랬을까?
13. 의무와 강요: 나의 선택으로 바꾸다
14. 근데: 근데 씨, 이 녀석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15. 당연히: 꼰대로 가는 지름길
16. 단절: 비극적이고 힘 빠지는 그 표현
17. 연결: 기운 나고 마음 따뜻해지는 그 표현

5장_함께, 상처를 회복하다
1. 홀로 이길까, 같이 평화로울까?
2. 자극과 반응 사이에 거리를 두다
3.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4. 그 말이 ‘부탁’이라고?
5. 자기 공감 프로세스
6. 비폭력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7. 비폭력대화가 유행(?)하면 벌어질 일

에필로그_부족 말고 충족
감사의 말
부록 1. 연결되어 있으니까
부록 2. 네 개의 귀,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하며 듣기
부록 3. 비폭력대화를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



목차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예상 가능하고, 혹하길 바랬는데 어떠신가요?


첫 장은 제가 대화법을 공부하게 된 계기입니다. 말은 곧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울하고 외로웠던 과거의 저를 만납니다. 방송을 만들며 '힘내세요'라는 말을 대신할 멘트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화법을 전전했지만 정작 나의 대화가 바뀌지는 않아 답답했지요.


두 번째 장은 대화법의 핵심인 '공감'에 대해 제가 새롭게 알아가고 깨달은 내용입니다. 얼떨결에 파트너를 공감해보고 '어~ 이게 뭐지?' 했지만 아직 온전히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팟캐스트를 제작하며 공감을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고 그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공감’에 대해 짧지만 명료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공감이 머리로 이해되고 몸으로도 느껴지길 원합니다.


단단한 공감을 바탕으로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비폭력대화를 전합니다. 이 장은 제가 쓰면서도 퇴고하면서도 좀 딱딱하고 안 읽히겠다 싶었던 장입니다. 하지만 비폭력대화의 네 가지 요소는 무척 중요하고,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썼습니다. 눈에 잘 안 들어오시면 일단 건너뛰어도 되지만 4장을 읽고 정작 해보려 하면 잘 안 될 때 다시 돌아와 곱씹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각 장 자체도 중요하지만 관찰-느낌-욕구-부탁의 네 단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흐름과 인과관계-관찰을 바탕으로 느낌을 찾고, 그 느낌이 보내는 욕구의 신호를 읽고,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부탁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4장은 NVC를 바탕으로 제가 힘들었던 여러 대화 상황을 직면한 이야기입니다. 이 장은 각각 독립적이기 때문에 키워드를 보시고 필요하고 마음이 이끄는 장을 먼저 보셔도 무관합니다. 거절하기와 듣기? 내가 화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나? '근데 씨'가 누구야? 맞아. 내가 '하지만'을 많이 쓰는데 그걸 다르게 해 볼 수 있을까?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 장은 대략 30개 주제를 잡고, 여러분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들로 추리고 추렸습니다. 어떤 장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닿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5장은 책의 결론이라면 결론이지만, 역시 그 자체로 제가 배우고 깨달은 것들입니다. 대화는 말투만 바꾸고 화술을 연습한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정말로요. 세상을 보는 관점, 오가는 말을 대하는 태도, 나 자신에 대한 공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심리학 이론이나 관념적인 설명이 아니라 오롯이 제 경험을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연습하고, 상대의 폭력적인 말에 상처를 입는 게 아니라 그 비극적 표현에 담긴 상처를 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스스로 그 누구보다도 확실한 내 편이 돼주기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체득하길 원합니다.


부지런하게 이 책을 이미 읽은 분들이 '빵 터졌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이 나왔다', '재밌게 읽었다'고들 소감을 전합니다. 듣고 은근 뿌듯했습니다. 깊이가 없다는 비난을 염두하며 내실 있게 쓰려고 애썼는데 마음 한편에는 재밌는 작가이고 싶었나 봅니다. '재미'도 제게 무척 중요한 욕구이기 때문에 이 피드백이 참 기쁘고 소중했습니다.


도움이 되고, 재미있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이 책을 읽은 당신이 더 이상 다른 대화법 책에 목마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흥미롭게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대화 자체가 바뀌기를, 그리고 그 대화로 일구어가는 관계의 정원이 풍성해지기를, 삶이 여러 고통 속에서도 얼마나 찬란하고 살아봄직한지를 느껴보시길 기도합니다. 툭하면 눈물이 나던 제가, 이제는 맘 편히 그저 웃을 수 있게 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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