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연결에 도움 되는 팁을 <연결노트>에 적습니다. 첫 장은 공감을 방해하는 '공감장애물'로 시작합니다. 언젠가부터 꼰대가 될까 봐, 꼰대를 만날까 봐 조마조마하시다면 아래 열 가지 공감장애물을 기억했다가 요리조리 잘 피하세요.
1) 충고/조언/교육
예 : 상담을 받아 봐. 그건 이 책을 보면 도움이 될 거야
2) 평가/빈정대기
예 : 거 봐. 내가 뭐랬냐? 그 사람 그럴 거라고 했잖아
3) 분석/진단/설명
예 : 너 우울증 초기 같아. 니 MBTI 유형이 그렇잖아.
4) 바로잡기
예 :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
5) 감정의 흐름전환
예 : 그만 징징대. 세상에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6) 조사/심문
예 : 언제부터 그랬어? 자세히 말을 해야 내가 도와주지
7) 한 번에 자르기
예 : 됐어. 야, 다들 그렇게 살아. 술이나 한잔 하자!
8) 위로하기
예 : 너 너무 힘들겠다. 듣는 나도 이런데 넌 오죽하겠어
9) 내 얘기하기/맞장구치기
예 : 나도 그랬어. 우리 어머님은 어떤지 아냐?
10) 동정/애처로워하기
예 : 어쩜 그렇게 일이 꼬이냐. 정말 안 됐다.
열 개 다 내 이야기라고요? 이걸 빼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고요? 걱정 마세요. 앞으로 이 빈자리를 채울 알짜배기 팁들을 전해드릴게요. 미련 가지지 말고 싹 다 덜어내세요. 한동안 좀 과묵해질지도 몰라요.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어, 너 왜 이래?' 물을 수도 있고요.
참! 이 공감장애물은 남에게 하는 말에만 해당되진 않아요. 여러분이 자신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에도 스며있답니다. 우선 스스로에게 던지는 공감장애물부터 덜어보세요.
열 개가 너무 많으면 '충고-조언-평가-판단' 네 가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옳다>의 저자인 치유자 정혜신 선생님은 공감 일타강사처럼 머릿글자를 따서 '충조평판'이라고 명명하기도 했죠.
더불어 이 공감장애물에 담긴 마음도 들여다봅니다. 서로 '연결'되고 싶고, '기여'하고 싶고, 때로 '인정'받고 싶어서일 텐데요. 그런 의도와 달리 저런 말로는 연결되지도, 딱히 도움이 되지도, 인정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번 도전해 볼까요? 충조평판이 튀어나오면 '읍!'하고 멈추기. 공감장애물을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연결로 가는 첫걸음을 뗄 수 있답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할 당신을 응원합니다.
- 참고 : <NVC1/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이진희>, <당신이 옳다/정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