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린언니 May 09. 2024

<연결노트4> 풍요롭게 감사하기

당신 덕분에 충만해진 나의 삶을 우리가 함께 기뻐할 수 있다면

어린이, 어버이, 스승, 부부의 날이 줄줄이 이어지는 5월, 그 어느 때보다 관계를 인식하게 되는 달입니다. 여러 일정과 오가는 연락 안에서 얼마나 온전하게 나를 표현하고 있나요? 분주함 틈으로 갈등과 피로, 외로움이 빼꼼 고개를 내밀진 않나요? 모든 순간,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되시길 바라며 써 내려가는 네 번째 <연결노트>입니다.


5월은 아무래도 감사함을 표현할 일이 많죠. 그런데 막상 표현하려면 '사랑해', '고마워' 외에 떠오르는 말이 없어 답답하진 않나요? 당연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내려니 쑥스럽기도 하고요. 이번 연결노트에서는 비폭력대화를 통해 더 풍요롭고 생동감 넘치게 감사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비폭력대화를 만든 마셜은 감사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어요.


우리가 비폭력대화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답을 원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함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의도는
오로지 그들 덕분에 충만해진 우리 삶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다.
- Marshall B. Rosenberg


그럼 어떤 표현을 써야, 우리의 삶을 함께 기뻐하는 감사를 할 수 있을까요?


1. 우선 '우리의 행복에 기여한 그 사람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봅니다.

특정한 말이나 장면을 포착해 보세요. 거기에 대해 머리로 판단하거나 평가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그저 그 순간에 머물러 보세요.

2. 그로 인해 충족된 나의 욕구를 찾아보세요.

3. 그 욕구들이 충족됨으로써 나의 기분이 어떤지 표현해 보세요.

(*참고 : 느낌과 욕구목록)


막연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 저의 한 순간을 나눌게요.



아이들이 돌 즈음, 화장실 휴지가 이렇게 접혀있었어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방 정비를 마쳤을 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TMI입니다만,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죄송) 당시 문을 열고 볼일을 보기도 하고, 때론 그조차도 미루곤 했어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했을 리는 없고, 공동양육자의 행적 같았습니다.


하아... 이런 쓸데없는 여유라니요. '이 시간에 얼른 손 씻고 나가서 좀 쉬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져서 무척 고마웠어요.


여기에 대해 감사표현을 해 볼까요?


휴지 접혀있는 거 봤어. 피식 웃음이 나더라.
육아하는 와중에 돌봄과 배려를 받으니까 무척 기운이 나.
정겹고 가슴이 뻐근했어. 고마워.

물론 '휴지 뭐야~'하고 옆구리를 쿡 찌르는 것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꼭 관찰-느낌-욕구-부탁의 4요소로 말해야만 비폭력대화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말로 표현해 보아도 좋겠어요. 거창한 이벤트나 엄청난 성취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휴지 한쪽으로도 풍성하게 감사를 나눌 수 있답니다.


참, 최근에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감사카드가 출시되었어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데 사려 깊게 다듬어진 질문이 가득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과 풍요롭고 다양한 감사를 나누는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갑자기생각남 #내돈내산 #협찬아님 비폭력대화 감사카드


남은 5월, 여러분은 누구를 만나 어떤 감사를 나눌 예정인가요?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당신의 삶은 어떻게 풍요로워졌나요? 순수한 감사를 함께 나누며 그 관계가 더욱 빛나시길 빌어요!


(*다음 달 연결노트 예고 : 이번 달엔 풍요롭게 감사하기를 연습했는데요. 반대로 감사나 칭찬을 들었을 때, 어색하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곤란하진 않으세요? 다음 달엔 감사와 칭찬을 편안하게 듣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연결노트3> 무엇을 부탁(Please)하고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