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하고 다 받아주는 게 아니라고요.
'비폭력육아'라는 제목을 발견한 당신의 머릿속에 잠시 들어가 보고 싶어요.
나도 아이한테 소리는 가끔 지르지만 적어도 때리진(=폭력) 않아.
예쁜 말투로 아이들을 대하는 건가?
다 좋은데 애들이 하자는 대로 해서 버릇 나빠지는 거 아니야?
비폭력육아의 바탕이 되는 비폭력대화(NVC)를 배운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도 욕은 안 해요.' 혹은 '그래서 님이 예쁘게 말하셨구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거든요.
앞으로 이야기할 비폭력은,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의미하는 아힘사(Ahimsa) 정신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뜻이지요. 간디, 넬슨 만델라의 얼굴이 떠오르신다면 제 이야기가 잘 가닿은 거네요. 이 비폭력정신에 기반해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육자인 마셜 로젠버그(Marshall Rosenberg)가 만든 대화법이 바로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입니다.
우리-글은 제가 쓰지만 공동양육자와 함께 이 연재물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는 운 좋게 연애하던 때에 비폭력대화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폭력대화를 알게 되어 결혼과 출산을 결심할 수 있었지요. 특히 제 경우엔 자존감과 세상-더 정확히는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이 미미(!)했어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뿐더러, 삶을 왜 살아야 하나 근본적인 고민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이 웬 말이고, 출산이 웬 말인가요.
저희 이야기는 틈틈이 나누기로 하고, 비폭력정신을 육아에 적용해 볼까요?
우리는 아이의 존재에 해가 되지 않는 부모인가?
내가 선택하는 육아의 방식이 나를, 우리 관계를 해하고 있진 않은가?
이 크고 넓은 고민을 바탕으로 육아하며 구체적으로 접하는 상황(훈육, 미디어 사용, 놀이)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비폭력대화의 요소들(관찰-느낌-욕구-부탁), 칭찬, 감사, 축하를 육아에 어떻게 녹일지도요.
이 브런치북을 읽은 후의 변화를 상상해 봅니다.
다른 육아책, 대화법 책을 덜 뒤적인다.
여러 육아정보를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육아 중에 치밀어 오르던 화와 짜증을 잘 다룬다.
아이와의 질적인 연결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육아가 조금은 수월해지고, 그 과정의 행복을 하나하나 재발견해나가는 기쁨… 경험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반가워요. 매주 금요일, 우리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