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초보입니다. 비켜가세요
매개체
음악을 듣는 여러가지 취향 중, 어떤 매개체로 듣느냐도 흥미로운 취향이 되곤 한다. 보라색 라디오에 카세트테이프로 김건모, 김정민 노래를 듣던 시절을 거쳐 아이리버 목걸이로 다이나믹 듀오, 휘성을 듣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스마트폰과 에어팟,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에어팟 프로까지 나의 듣는 취향과 경험은 아날로그보단 첨단 디지털 시대로 달려가고 있었다.
센스
문제는 센스. 센스 형의 LP가, 심지어 사운드클라우드로만 들을 수 있었던 희귀곡(!)들이 LP로 나온다는 소식이, 내 수집욕에 불을 붙였다. 이미 수 년간 미공개곡을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던 숨덕에게, 이 곡들이 앨범으로, 그리고 LP로 나온다는 소식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LP
이방인 앨범을 CD로 사두고, 소장만하고 있던 터. CD 플레이어는 못사도, 턴테이블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찰나. 백예린 앨범이 두번째 자극제가 되었다. 늘 가던 동네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백예린의 노래가 square 밖에 몰랐던 내게 그 앨범 속 새로운 곡들을 열어줬고, 그 앨범 마저도 LP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서, LP와 턴테이블 구매에 급발진 소비를 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입문
LP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취미다 (음악, 특히 듣는 것과 관련된 취미는 장비단가가 꽤 높다. 명기로 불리는 스피커나 헤드폰들은 그 가격이 에어팟 프로와는 비교할 수 없다) 판 하나에 최저 5만원, 턴테이블은 별도. 게다가 입문용 턴테이블 권장가격은 20만원대로 무이자 할부없다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다.
처음 고른 턴테이블은, 오디오 테크니카의 'AT- XXXBT'(AT와 BT만 기억나는 모진 기억령). 집에서 날씨만 알려주는 카카오 미니와 연동해 블루투스로 들을 요량으로 구매했다. (이렇게 빌드업을 해서 구매했으나 아직 배송되진 않았다... ^^)
취향 입문의 가장 큰 매력은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준다는게 아닐까? 작은 변화가 줄 활력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