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
아. 테스형!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국제대회. 1년 중 가장 큰 대회인 롤드컵(월즈)의 최대 우승후보였던 TES가 4강에서 동 리그(LPL)의 쑤닝 게임즈에게 3:1로 패해 탈락했다.
2.
TES는 2020년 내,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리그, 1부리그라고 불리던 LPL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팀이었던 만큼 금번 탈락과 아쉬운 경기력은 이번 시리즈를 바라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물론 이로써 한국리그 LCK의 우승가능성이 높아졌을 수 있지만, 살아남은 팀이 강자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리그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의 경쟁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3.
1년 농사를 망친 최고의 팀을 바라보면서, 꾸준한 실력과 성과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4.
노력의 부족은 결코 아닐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은 모든 것을 걸고 경쟁한다. 시간, 관계, 건강까지. 그럼에도 그 자리에 닿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5.
그렇다면 재능의 문제일까? 최근 3년 간 LOL씬의 최강자는 매년 교체되었다. 매년 최강자의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은, 씬에 압도적인 재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6.
이토록 치열한 리그와 경쟁에서 선수들은 어떤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을까. 내게 이 리그는 단순히 경기라기보단 임하는 사람, 한명한명의 마음가짐을 읽어내기 위한 시간에 가깝다.
7.
결승만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 가장 응원하던 선수에 때이른 좌절을 바라보며 (사진의 김혁규 선수는 8강에서 결승에 진출한 담원 게이밍에게 패해 탈락했다), 최강으로 평가받던 팀의 의외의 탈락소식을 바라보며, 좌절과 극복이 일상인 결코 쉽지 않을 그들의 순수한 치열함을 배우고 또한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