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감시하는가
직장인 디지털노마드가 되기 위해선 감시가 필요하다. 보통의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라면 클라이언트, 데드라인이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다. 직장인으로 노마딩을 하려면, 꾸준한 자발적 감시가 필요하다. 적어도 일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선택할 수 있는 프리랜서와 달리 직장인은 꾸준히 일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나오지 않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일할 때, 회사도 원격근무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일관된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체험판에서 얘기했듯이 일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세상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콘센트가 있으며, 의자가 편안하고 조용한데 커피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는 없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이 적응해야 한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있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 관리 툴과 별개로 내가 하는 일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했다. Chrome에서 Tap으로 To-do list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Wunderlist New tab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 할일을 미리 정리해두거나, 해야 할 일이 생각났을 때 바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을까. 개방적인 공간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일을 처리하는데 얼마의 시간을 쓰는지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없이 늘어지기 일쑤다. 시간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오늘 30분 만에 처리한 업무를 내일은 1시간 넘게 시간을 쓰게 되기도 한다. 특히 원격근무는 변수가 많은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더 늘어질 수도 있다. (물론 회사 분위기에 따라서는 사무실이 더 많은 변수가 있는 공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의 시간을 재기로 했다.
어디서 일할 것인가. 최고의 장소를 찾는다면 집은 우선 탈락이다. 자취생의 집은 좁고 더럽다. 집을 나오면 어디로 갈까. 와이파이와 콘센트와 맛있는 커피가 있는 곳. 카페. 카페에서 일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끼니를 어떻게 하느냐다. 오전 오후, 둘다 카페를 가기엔 요즘 커피값은 너무 비싸다. 그 외에 공유 오피스, 독서실, 도서관 등 여러 공간이 떠올랐지만 딱히 메리트기 있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결론은 '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위해서다.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의미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 일을 질질끌지 않고 제떄 마치고, 일하지 않는 시간을 나를 위해 쓰기 위해서다. 일만하며 살기엔 인생은 짧고, 일만 하면서 산다고 일을 더 잘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능동적으로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초중고 12년, 수동적인 생활에 익숙해진 채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까도 말했듯이 환경이 바뀌면 사람이 적응해야 한다. 내 입맛대로 바꾸는 일은 피곤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