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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크업 Sep 01. 2020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 day6

모든 화살표는 이미 내 안에 있었다.


# 모든 걸 완벽하게 예상하고 계획할 수 없는 건 사실 당연한 거야.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다. 화장실에 들렸는데, 이런. 대자연이 찾아왔다. 평소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대자연이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순례길 여정이 끝나갈 무렵에 또 한 번 대자연을 맞이해야 한다. 기간도 일주일이나 길게 하기에 가장 먼저 고려했던 부분이다. 생리주기에 맞춰 여정 중간에 한 번만 대자연을 맞이하게끔 여행을 계획했지만 정확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안 그래도 힘든 길을 두 번이나 대자연과 함께 걸어야 한다니! 야속하다! 


그러면서 이해가 되었다. 어제 왜 그렇게나 평탄한 길을 걸으면서도 힘들어했는지. 왜 그렇게 조금만 걷고 쉬고 싶었는지. 솔직히 벌써 지쳤냐며 타박하기도 했는데, 그랬던 어제의 나에게 미안해졌다. 몸이 힘들어하고 지쳐하는 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몸을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타당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어른의 시야로 '너는 이런 것도 못하냐.', '정신력이 약하네.' 등등의 말도 안 되는 폭언을 퍼부을 뻔했다. 히키코모리 시절 나를 습관적으로 구박하거나 채찍질해왔는데, 그래도 어제는 스스로에게 그러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그걸 깨닫고 나자 뭉클해졌다. 나 그래도 많이 성장했구나. 나를 스스로 격려하고 응원해줄 만큼. 


그리고 역시 인생은 늘 빗나가는 예측이 존재함을 느꼈다. 그렇기에 나는 내 삶일지라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예상하고 계획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나의 욕심이자 자만이겠지. 인간의 시야로는 정말 당장 오늘의 내가 어떻게 될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러니 늘 서툼과 미숙함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건 내가 옳지 못하다거나, 나약하다거나,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완벽할 수 없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서툰 모습이 드러나거나 미숙한 실수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자학과 함께 자기 자신을 자괴감과 열등감 속으로 빠뜨리게 된다. 과거의 내가 히키코모리로 나를 가둬두었던 것처럼. 이것이야말로 가장 바보 같은 짓 아닐까.    

 

그렇게 오전 7시 25분. 아직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나섰다.


어제 들렸던 바르 bar (오른쪽)를 지나쳐간다.

나는 이 시간들이 참 좋다. 아직 오늘의 해가 뜨기 직전, 다른 이들은 고요히 잠들어 있는 이 시간. 하지만 다들 잠들어있는 이 시간에도 지구의 곳곳 어딘가는 밝게 빛나는 것 같은 분위기. 모든 것이 잠들어있을지라도 이것들을 품고 있는 지구는 깨어있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럴 때면 거대한 자연의 흐름 속에 내가 온전히 존재한다는 이상한 희열과 동시에 포근함을 느낀다. 



# 아무리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슬슬 해가 뜨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언제나처럼 뜨는 태양을 이렇게 매번 다른 장소에서 만끽한다는 사실에 즐거워졌다. 이 길을 떠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나도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었다는 아쉬움과 함께.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니 하늘에 핑크빛이 가득해졌다. 진짜 너무 예쁘다! 걷다 말고는 계속해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대자연 중이라 힘들어할 내 몸을 위해 오늘도 조금만 걷기로 했기에 걷는 내내 많은 여유를 부리기로 했다. 

어느 순례자의 무덤

종종 길을 걷다 보면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순례자들을 만나고는 한다. 그들을 만날 때면 이 길이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지면서, 나에게는 이 길을 걷다가 죽어도 좋을 만큼의 열정과 깊은 의미가 담긴 그 무언가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올라오고는 했다. 물론 삶에서 그런 것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인생을 아무런 의미와 열망 없이 살아가는 것은 절대적으로 지양하고 싶어 졌다. 나만의 의미를 담은 발자국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타인이 보기에 그럴싸하고 멋진 발자국이 아니라 정말 소소하더라도 나만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말이다. 그 발자국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 순례자의 발자국에 내가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그러다 문득 어쩌면 모든 이들의 발걸음은 아무리 작을지라도 모두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발자국을 내며 걷는 모든 이들은 결국 모두 아름다운 거구나. 그 사실을 모두가 잠시 잊고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정말이지 아름다웠던 용서의 언덕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

SEOUL 9,700km

산을 계속 올라가며 걷고 있었고 드디어 막바지에 도달했다.

표지판이 하나 있었는데 맨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SEOUL 9,700km'가 적혀있었다. 표지판에 서울이 적혀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것보다는 감도 안 오는 9,700km가 떨어진 이 곳에 내가 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용서의 언덕

그리고 옆으로 펼쳐진 풍경은 장관이었다. 조형물이 아니라 눈 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정말로 정말로 장관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예쁘다는 말이 절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기쁨과 설렘을 오래도록 만끽했다. 그리고 이 곳이 다른 순례자들에게 줄곧 들었던 '용서의 언덕'이라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이 용서의 언덕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머물면서 많은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혹은 멍하니 몇 시간이고 앉아 가만히 사색한다고 하기도 하고. 아마 많은 이들이 '용서의 언덕'을 이렇게나 의미 있게 생각하는 건, 또 이 곳이 이렇게나 유명한 것은 평소에는 스스로를 너그러이 용서하지 못하는 이들이 험난한 피레네 산맥을 지나 5일 동안 힘겹게 여기까지 오고 나서야, 고단하고 힘들었을 스스로를 살피며 보듬어주기 때문은 아닐까? 늘 내면에 꽁꽁 가두며 외면해왔던 터라 인지하지도 못했던 수많은 상처와 아픔이 그제야 족쇄를 풀고 마음 밖으로 삐져나와 눈물로 흐르는 것은 아닐까? '용서의 언덕'이 주는 '용서'라는 의미까지 더해졌을 테고. 살면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화해해본 적이 드물었을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매일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이 이 곳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음에 기쁘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이 곳에 와야지만, 이렇게나 힘겹고 고단한 길의 꼭대기까지 와야지만 우리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용서할 수가 있는 것인가? 걷는 내내 스스로를 보듬어주고 사랑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그 길의 정상에서는 참회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벅참을 느끼며 누릴 수는 없는 것인가? 


3년 간의 히키코모리 시절, 숨 쉬는 것마저 나를 비난했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는 5일 동안 힘겹게 걸으면서도 매일매일 끊임없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안아주었다. 그것은 곧 나를 향한 사랑이었기에, 정작 남들이 자신을 용서하며 운다는 용서의 언덕 정상에서는 눈물과 슬픔, 반성 대신 순례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인 이 곳에서 그저 감탄하며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그걸 누리는 내가 너무나도 대견했으며, 누구보다도 격하게 그런 나를 응원했다. 앞으로도 이 길을 그렇게 걸어가자고.  

예쁘다는 피레네 산맥은 안개에 둘러싸여 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5일 동안 봤던 광경 중 이 곳이 베스트였다. 핸드폰을 돌 위에 올려놓고는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구도가 아쉽게 찍히는지도 모른 채, 조형물을 향해 걸어갔다. 

나름 포즈 잡는 중 (허허허)

그리고는 조형물 사이로 포즈를 잡아보았다. 마치 어부바를 하고 있는 듯한 포즈가 되었지만. 그리고 옆에서 언덕을 올라오며 나를 쳐다보고 있던 외국인 아저씨가 자기가 원더풀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기쁜 마음에 그를 향해 카메라를 내어주며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계속해서 멋지다며 이런저런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기도 했다. 속으로 '오-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분인가?' 하며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답례를 나 또한 정성껏 그에게 인생샷을 선물해주었다.

 

엄청난 포토그래퍼 분위기를 풍겼던 그가 찍어준 베스트 사진

그리고서 확인한 사진들은.... 음...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가 외쳤던 "원더풀!!!"과 내가 생각했던 원더풀은 꽤나 달랐던 모양이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원더풀이었기에 고마웠다. 말도 통하지 않아 보이는 외국인인 내가 혼자 고군분투하며 셀카를 담는 모습에 선뜻 먼저 말을 걸며 도와주겠다고 한 거였으니까.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시원한 웃음과 자신만만하게 멋진 사진이라고 계속해서 외치던 그가 함께 떠올라 사진을 볼 때면 웃음이 난다.

사방이 뻥 뚫려서 황홀한 풍경을 오랫동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에 슬슬 내리막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또 멈추고는 했지만.


"안 되겠다. 진짜로 가자!"


# 시간과 깨달음/다양성/성장은 전혀 비례하지 않아.


어느샌가 해가 완전히 떴다. 그리고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오늘 만난 첫 갈림길. 오른쪽은 자전거를 위한 길이고, 왼쪽은 도보 여행자를 위한 길이다. 

그렇게 펼쳐진 길은 돌무더기 내리막길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 내리막을 걷는 것도 힘든데 돌 때문에 힘듦이 더해진다. 미끄럽기도 하고. 어휴. 그래, 좋은 길만 걸을 수는 없지.

힘에 부칠 때면 뒤를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다잡고는 다시 앞을 보며 걸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은 어느새 9시 반을 지나고 있었고, 걷기 시작한 지 2시간 정도가 흘렀다.

마을에 들어서고 나면 스틱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조용한 휴식시간을 딱딱거리는 내 스틱 소리로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순례길을 걷는다고 해서 이 길이 내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나 또한 휴식과 함께 허기도 달랠 겸 마을 벤치에 앉았다. 오늘 나의 간식은 뻥튀기다. 꽤 먹을만하다. 

정말 예쁜 마을이었다. 반년만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뜨면 광활한 곳에서 뜨는 해를 만끽하고, 때때로 벤치에 앉아 명상을 하기도 하고, 저녁에는 노을을 보며 황홀함에 취해도 보고. 이런 곳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성에 흠뻑 젖어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웃음이 나왔다. 

마을을 벗어나다가 이들의 장난 포인트를 발견하고는 웃겼다. 깜짝 놀랄 뻔!

길을 걷다 보면 가끔씩 어느 방향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건물을 살피면 된다. 붙여진 조가비 모양이 방향을 알려주고는 한다. 그렇게 오늘도 한 마을을 지나쳐간다.

푸엔떼 라 레이나 Puente la Reina 4.5km

오늘의 목적지인 푸엔떼 라 레이나까지 이제 4.5km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반 이상을 걸어왔다는 생각에 신이 났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옥수수 밭이 펼쳐졌다. 


"와~~ 옥수수 먹고 싶다!!!!"


평소에는 잘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옥수수가 이렇게나 먹고 싶어 지다니! 신기하게도, 이 날 이후로 그때의 감정이 선명했던 탓인지 옥수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정말이지 엄청 먹고 싶었나 보다. (ㅋㅋㅋㅋㅋ)

두 번째로 만난 마을. 어디로 걸어가야 하는지 몰라서 성당 주변을 따라 1.5 바퀴를 빙글 돌아다녔다. 때때로 이렇게 조가비 표식을 놓치고 잠시 헤매기도 한다. 

마을을 지나치자 다시 시작된 들판길.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푸엔떼 라 레이나 마을에 도착했다.

걷고 있는데 너무너무 예쁜 강아지를 만났다. 


"아~ 너무 예쁘다, 너!"


마치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던 녀석. 그리고 이 녀석의 주인인 듯한 현지인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웃으며 인사하는 나에게 그녀가 포옹을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해왔다. 그녀를 웃으며 꼭 안아주었다. 뜻밖의 경험이었지만 그녀에게 잠깐이나마 즐거움을 공유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 나 또한 즐거웠다. 

드디어 도착했다! 오늘은 공립 알베르게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12km만 걸었기에 알베르게에 두 번째로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텅 빈 침대들을 둘러보며 햇빛이 들어오고 있는 창문 바로 앞 아래층 침대를 픽(Pick)했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는 은근히 넓은 알베르게를 둘러보았다. 자판기도 있고 주방과 세탁실도 따로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배가 고파 거리를 나섰다.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려다가 문득 레스토랑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끌리듯 바르(bar)에 들어섰고 어수선한 틈 속에서 베지타블 빠에야를 주문했다. 그러고 보니 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푸짐한 빠에야가 나왔고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먹는 내내 '진짜 맛있다.'를 남발했는데, 하루 종일 뻥튀기 하나로 버틴 데다가 대자연 중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리고 저 많은 양을 남김없이 싹 다 비워버렸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된다. 저 빠에야 간판은 어느 지역을 가나 볼 수 있는 빠에야계의 인스턴트 같은 요리라는 것을!ㅋㅋㅋ 직접 가게에서 요리해주는 빠에야는 훨씬 더 맛있다는 것을! 그래도 저 날의 빠에야는 최고였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었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찍었던 영상들을 편집하고는 유튜브에 올리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알베르게 앞 풍경


문득 창문을 바라보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어둑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한동안 가만히 풍경들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일주일을 채워간다. 한편으로는 한 달은 족히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음에 새삼 놀라웠다. 그만큼 하루하루 새롭고 다양한 깨달음을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길어지는 마법은, 일상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많이 쌓아가는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끝날 것 같지 않는 긴 어둠 속에 있던 3년간의 히키코모리 시절이 지금은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고통에 잠겨 잠만 자던 모습 외에는 그 어떤 장면도 떠올려지지 않는 것처럼. 내 삶을 이미지로 영상화한다면, 그 시절은 0.005초로 눈깜짝할새에 지나가버릴 것만 같다. 이래서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가 다 지혜로워지고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닌거구나. 자신의 경험치만큼, 자신만의 깨달음만큼 성숙해지며 성장한다. 굉장히 공평한 이 우주의 규칙이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삶이 끝나고 난 뒤, 내 영화가 1분도 안되는 영상으로 끝나버리지 않기를. 앞으로는 더더욱 세상으로 나가 다양한 것들을 부딪히며 마주하고 나만의 것들을 깨달아가야지.

어느덧 해가 완전히 넘어가버렸다. 저녁 8시 반. 내일을 위해 일찍 잠에 들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그리고 오늘 하루도!'



[2019. 10. 06.]

싸리께끼 → 푸엔떼 라 레이나 

(난이도 ★, 총 12km)   


ᵀᴿᴬⱽᴱᴸᴴᴱ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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