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물결

by girok
그렇게 따뜻한 밤이 오면 말이야, 언제나 나는 속이 솜이불 같은 사람이고 싶었어.


슬픔을 하나로 표현할 단어가 없기에 우리는 슬픔을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출 수 없는 슬픔을 어느 날은 긴 글로 어느 날은 짧은 글로 표현해야 했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그만 슬픔의 끝을 보고 싶은데 슬픔의 종결을 볼 수 없다


어쩌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그렇기에 우린 그토록 많은 슬픔을 글을 통해 세상 밖으로 표출하는 건지도 글을 빌려 써 내려가는 모든 글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사이 사이마다 슬픔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슬픔이 가난해졌으면 좋겠어요.


슬픔 없는 밤을 맞으세요 그곳에는 슬픔도 고통도 죽음도 없어요 슬픔의 물결에서 유영하세요 오롯이 존재하는 건 우리 우리라는 단어 사이에는 사랑이 있어요 이 사랑은 사라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사랑을 붙잡으세요 놓지 마세요 사랑 가득한 밤이 오길 오늘은 슬픔 없는 밤을 맞으세요 당신의 슬픔을 조금 빌려 갈게요 그 기간은 정하지 않는 걸로 해요 제가 빌려 간 슬픔을 빼고 남은 슬픔에 슬픔이 더해지지 않기를 바라요


언젠가 내가 모든 슬픔을 가져갈게요 이제 더는 슬프고 아프지 말라고 그러니 오늘만큼은 슬픔 없는 밤을 맞으세요


그저 다정하고 따스한 밤을지나 눈부신 아침을 맞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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