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정한 나의 독백

by girok

사람은 말할 때가 있고 침묵할 때가 있다.

그 적정한 선 상황 시간들을 잘 체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적정한 온기와 생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추구하는 것들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추구미라고 하던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가 검색을 해보니 추구하는 미덕이라고 하였다. 추구하는 아름다움, 요즘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 미덕은 무엇일까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가에 생각을 크게 한 적이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도 추구미는 분명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튀지 않는 옷의 색감, 파이거나 짧지 않은 옷의 길이, 부드러운 원단, 옅은 화장과 같은 조금씩 내가 하던 것들에 힘을 빼고 생기만 살짝 더해주는 것이 내가 바라는 내가 원하는 추구미라면 이러한 것들 같다.


유난스럽지 않고, 수더분하지 않고, 내 색을 강하게 들어내지 않으며 은은하게 나를 들어내는 것 이런 사람이고 싶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만에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다.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책 몇 장을 읽으며, 그 상황에 나를 대입해 생각해 보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적용해 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을 통해 얻는 위로와 배움의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정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말에 무게가 너무 가볍지 않은 사람, 긍정과 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하는 사람 기질은 타고난 것이라고 했던가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 같은 것들이 좋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 힘들어할 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그 무거운 주제를 가벼이 여기지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으로 그 무거움을 조금 유연하게 풀어내주는 사람이고 싶다.


취향도 추구하는 것들도 고정적일 때가 있지만, 그것이 항상은 아니듯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새로운 관계들을 늘리려고 애쓰지 않고 오고 가는 사람들에 집착하지 않으며 지내는 게 익숙해졌는데, 올해에는 조금 더 나만의 선에 관대해지자, 폭을 넓혀나가 보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인지라 긴장할 때도 많고 실수하는 날도 많다. 그럴 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 속에서도 얻는 배움은 늘 있었다.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가, 결정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는가, 잊지 않고 나를 찾아주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는가 작은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있는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과정에서 과정으로 끝나는 날들이 많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괜찮다고.


비워진 물 잔에 따뜻한 물을 채워주고, 마른 화분에 물 한 번 뿌려주고, 손을 씻고 난 후 부드러운 로션을 발라주며, 밖을 나가기 전 좋아하는 향을 입혀주는 것.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모자를 쓰고 날이 많이 추워지니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옷의 두께감을 신경 쓰며 옷을 선택해 입는다.


그것처럼, 곧 다시 찾아올 봄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고 경직되어 있는 몸과 마음을 따뜻한 차 한 모금 머금고 있는 것처럼 내 정신과 마음도 다정하고 따뜻하게 부드럽고 향이 좋은 차를 입혀주어야겠다.


어지럽고 정신없는 마치 세상은 요지경 속이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도 다정하고 따뜻하고 생기 있고 윤기나는 생물과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도 시간이 되면 밝은 빛을 내어주고 따스한 햇살도 비추어준다.


요즘 내가 빠진 것은 얼굴에 생기를 주기 위해 블러셔를 한다는 것, 가끔은 너무 짙게 블러셔를 한 날에는 술 취한 사람 같은 모습마저도 웃기다 괜찮다 웃음으로 승화 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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