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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Sep 22. 2019

신규 서비스 출시까지

기획,디자인,개발을 모두 경험하는 신규사업조직의 기획자의 주저리주저리


신규사업을 하는 조직

신규사업조직에서 서비스기획 업무를 맡은지 3년이 지났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중간에 내가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던 사업이 어그러지면서 내 역할도 서비스기획보단 서비스운영 업무가 더 많았고 다행히도 작년 이맘때부터 신규사업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기획의 역할을 보다 집중하는 환경이 될 수 있었다.


어느 조직이나 그러하겠지만 인력 자원은 부족하다. 특히 개발 자원은 가장 귀하고 가장 나중에 얻게 되는 기회다. 기업에서 얼마나 신규사업조직에 자원을 제공하고 푸쉬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자원을 제공하는 기간은 극히 짧을 것이다. 그래서 신규사업조직은 (작은 업무를 제외하고) 큰 일을 위한 일은 대부분 신규사업조직의 인력이 해결해야 한다. 신규사업이 하게되는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어떤 신규사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검토하고 실제로 테스트해보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사업을 검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고객의 반응(고객이 자신의 돈 또는 시간을 지불하여 프로토타입으로부터 얻는, 만족도를 포함한 전반의 이용 경험과 반응)을 보는 것이다.


사업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입 제작과 운영

나에 경우 IT 기업에 속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직접 IT 서비스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했고, 프로토타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 제작과 디자인도 직접해야했다. 웹페이지 제작, 구글 Suite를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 구현, 프로토타입으로 얻은 데이터를 수집분석, 운영을 위해 필요한 문서 관리,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응대하는 일까지. 일반적인 기업에서 일반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직접 경험해야 했다.


중요한건 신규사업팀에서 서비스를 구현할 때 지금 무엇을 위해 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을 놓치면 프로토타입이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내 경우 프로토타입을 두 번에 걸쳐 제작했는데 두 번째에 경우 처음 만든 프로토타입에서 의식적으로 디벨롭하는걸 염두하다보니 스크립트 코드가 1,000줄 가까이 되어 버렸다. (물론 개발자의 도움도 있었지만) 개발자가 아닌 내가 이런 코드를 지속 변경해가며 서비스를 6개월 넘게 운영했다는건 거의 기적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때 제작한 프로토타입이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었는지는 추후 신규 서비스가 출시되고 나면 한 번 정리해보려 한다.


제작 전문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런 시기를 거치고나면 신규사업이 본격적으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진짜 제품을 만드는 시기에 도달한다. 전문적인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합류하고 이들과 우리의 사업을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을 담은 기획서를 지속 다듬는 시간을 갖는다. 나에 경우 최초 2개월은 제작부서의 서비스기획자, 디자이너와 서비스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고 이를 통해 상세한 제작 기획서는 이들이 직접 작성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됐다. 신규사업조직의 서비스기획자(나님)는 이들이 사업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는지 지속 관여해야했고, 특히 제작 완료 일정까지 불필요한 요구사항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은지를 체크해야 했다. 또, 사업조직이 자칫 제품과 멀어질 수 있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채널과 방안을 활용해야 했다.


출시_마지막_ver_0.1_최종(완성본)

두서없이 적은 내용을 마무리하자면 길고 긴 사업 검토부터 제품 제작까지의 시간이 이제 어느정도 일단락되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아직도 일단락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작, 운영, 협업 부서를 포함한 수십여명의 인력이 관여한 제품이 곧(올해니까 "곧"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 출시된다는 점에서 내 역할이 어느정도나 의미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진짜진짜 중요한걸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진짜 고객의 반응과 사업의 성패다. 고객의 반응으로부터 사업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아직 성과 기준을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일단은 출시 이후 출시한 서비스를 다듬는 기간이 폭풍같이 지나갈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피부로 진짜 결과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 폭풍같은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니 그때까지 제작된 제품을 어떻게 출시할지 지속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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