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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Jul 03. 2021

2021년 상반기 회고

쏘카 카셰어링 피엠, 일상 회고

영화&컨텐츠,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다큐를 통해 F1이란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큐를 몇번 다시 보고난 이후에는 국내에서 F1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아내와 함께 올해 첫 그랑프리부터 챙겨보게 되었다. 경기가 열리는 주말은 간단한 먹을거리와 함께 저녁 시간을 그랑프리로 보낸다.

아내와 나는 알파타우리의 팬이 되었는데 꼭 응원하는 팀이 없더라도 모터 스포츠 자체에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코로나가 지나가고 언젠가 직관을 해보자는 희망사항이 생겼다. 스무대의 레이싱카 엔진에서 울리는 소음과 속도감을 느껴보고 싶다.


가슬리가 포디움에 오른 2021 바쿠 그랑프리 완전 꿀잼~_~ 


음악

Fleet Foxes의 Shore 2019 앨범. 작년에 듣던 앨범 아직도 종종 듣는다.

Tortoise의 TNT 2019 공연 영상. 브런치에도 올린 영상인데 자주 다시 본다.

Nick Drake의 Man In A Shed 곡. 요것도 맨날 듣는 음악이지만. 듣고 있으면 왠지 어릴 때 많이 하던 슈퍼마리오3 배경음악의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장소

중랑천 구묵동교 부근. 이사한 이후 여기저기 산책하다가 종종 집 근처 중랑천 부근을 산책한다. 겨울에는 언 하천물을 보여 눈 내린 하천길을 걸었고 봄이 되어서 어미 오리와 새끼 오리들을 보러 다녔다. 요즘은 날이 더워져서 밤이 되어야 다닐만한데 볼거리가 많고 기분전환하기에 좋다.

한 겨울, 조용한 하천길
봄에는 새끼 오리들 보는 재미


제주도, 글라글라하와이. 모슬포항에 위치한 가게. 조용하고 작은 항구 옆, 피시앤칩스를 파는 곳. 연남동에 다녔던 펍 분위기가 많이 나서 왠지 반가웠다. 옆 항구도 한적해서 좋았다.

한적했던 모슬포항


쏘카에서 이용한 차종

지프 레니게이드 6일, 코나 2일, 올뉴아반떼 2일, 더뉴아반떼 1일, 아반떼AD 1일, 올뉴모닝 1일. 총 1,100킬로미터 주행했다. 수입차는 왜 우리나라에서 타기 어려운지, 왜들 안타는지 알 것 같다.

6개월간 대략 2주기간 정도를 운전했다. 운전을 매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차라는 이동수단이 필요로 하는 때도 종종 있고 운전을 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에 범위도 넓어진다고 느낀다.



일하는 이야기, 쏘카 피엠

6개월간 담당한 법인 업무. 작년 10월부터 6개월 정도 법인 업무를 담당했고, 지금은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이전에도 사업팀에서 B2C보다는 플랫폼 내 공급 측면의 고객을 대상으로 업무를 했었기에 성격이 아주 다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B2B 제품은 더 고객의 요구에 의존하는 도메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피엠은 그 도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인상이었고.

올해 진행한 법인 전환 서비스는 공급자적인 관점에서 기획한 내용이 많았기에 그다지 성과를 잘 남기지 못했다. 전환을 유도하는 특별한 유도책을 마련하지 않고 급하게 진행했다는 점에서 전략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법인 일.. 그닥 재미는 없었다 ㅠㅠ


리더 교체. 자주 있는 일이지만 함께 일하던 팀장이 퇴사하고, 이후 다른 팀장이 합류했다. 이전 팀장은 지금 팀장에 비하면 좀 더 실무를 많이 관여하는 팀장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지금보다 왠지 함께 일하기 힘들었다. 지금 팀장을 보며 또 다른 형태의 리더쉽을 느낀다. 입사한지 충분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리더가 실무를 전혀 모르면 팀원을 리드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팀을 리드하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더 중요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는게 아닐까 싶다.


쏘카 카세어링 피엠4월에 법인 업무에서 손을 놓은 이후에는 다시 쏘카 피엠을 담당한다. 쏘카에서 업무를 담당하다가 다른 기업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을 보다보니 다른 점이 무엇인지 좀 더 느낀다.


일단 쏘카와 같은 중간 규모의 기업에서는 피엠은 특별한 도메인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4월부터 맡은 업무만 해도 쏘카 크레딧, 취소수수료, 쏘카카드 관련 커뮤니케이션, 쏘카 콜센터 TF, 마케팅 이벤트 기획, 쏘카 패밀리 서비스 진입 경로 수정건까지. 모두 쏘카 내 여러 부서에서 요청되거나 진행되는 일들을 빠르게 온보딩하여 피엠 업무를 수행한다. 긴 호흡을 가져가거나 담당 도메인이 고정되어 있는 방식과는 일하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어디에서나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시하겠지만, 이런 점에서 쏘카 피엠은 문제를 빠르게 판단하여 빠르게 해결할 줄 아는 것이 주요한 역량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단 쏘카 규모 특성상 이미 여러 부서가 느끼는 산재한 문제가 더 많은 편이다) 쏘카의 피엠 업무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위와 같은 역량이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지 생각해보면 좋을듯 하다.


제품 사용 설명서. 5월에는 다른 업무와 함께 병행하며 한 달 정도 쏘카의 피엠과 전사 직원이 함께 보는 쏘카 제품 사용 설명서를 작성했다. 새로 온 팀장과 처음 이야기하며 이 업무를 맡기로 하였다. 사용 설명서를 어떤 형태로 갖춰야할지 처음에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IT 제품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회원과 탈퇴, 상품 주문과 결제(쏘카의 예약), 내역 조회, 첫 화면 정도가 우리가 일을 하며 가장 자주 질문하고 답하는 영역들이다. 사용 설명서에 좀 더 기본적인 내용들을 더 탄탄히 보완된다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활용하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품 사용설명서 작성 할 때 참고했던 배민의 사장님 이용가이드


팀, 함께 일하는 사람. 처음 쏘카 피엠팀에 합류했을 때에는 각자 피엠들은 우리가 어떤 규칙을 갖고 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느낀다. 지라에 입력해야 하는 필수 입력 항목은 무엇이며 언제 개발 담당자 배정을 요청해야 하며, 지라의 각 상태는 어떤 의미인지 등등. 지금은 그러한 규칙보단 우리가 팀에 어떻게 기여할 지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있음을 느낀다. 본인이 고민하는 것을 팀단위로 고민해보자는 접근 방식으로 피엠이 팀 미팅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고, 피엠간 기획 리뷰를 해야 함을 스스로 찾는다.

지금의 접근 방식은 결국 조직에서 나의 역할과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고 체감하기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 2021년 상반기 회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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