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할지
꿈을 꾼다는 일이란 실패를 맞이하는 과정이다. 부족함 많은 자아를 마주하며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를 온 몸으로 맞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
첫 촬영을 마치고 조잡한 결과물을 직접 받아봤다. 시선 처리부터 카메라 앵글과 뒷면 인테리어까지 무엇하나 정돈된 것이 없었다. 수정하고 고쳐야할게 이만큼 많다는건 사실 처음부터 제대로 한게 없다는 말 처럼 들린다. 영상을 올리고 바로 피드백을 받았다.
전화를 받으며 내가 어디서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내가 탈피하고자 하는 기성 교회의 방식과 전혀 다를바 없었다는 것 역시 드러났다.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내공도 경력도 너무나 부족했던 나의 만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좌절하고 있을수만은 없었다. 나는 이제 한 팀의 리더격을 맡게 되었고 내가 우왕좌왕 하게 된다면 날 믿어주고 모여준 이들에게 큰 폐가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멋지게 그리고 보기좋게 실패 했다. 나는 내가 나오는 영상의 결과물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지금 맘에 드는건 딱 하나 급조한 저 로고 뿐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잘할수도 그리고 언제나 잘될수도 없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준비성이 없었다. 하고 싶은 목표마저 완전히 명확하지 못한 상태에서 큰 꿈에 대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너무나도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Underwater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곳에 시간이 나는 대로 메시지와 수상록을 남겨볼 생각이다. 내가 어떻게 시작했고 성장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 언젠가 나를 돌아보며 좋게 추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