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메이커
"축하해 내가 다 기분이 좋다! 앞으로 또 이런 일들 많아졌으면"
가장 최근 일자로 내 '기분 좋은 말' 목록에 메모 되어있는 문장이다.
흔히 말하는 '자존감 메이커'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곁에 두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자신의 인격이 채움을 받는 시간을 경험하곤 한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특히 묻어나오는 사려의 깊이는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존중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부터 나는 힘들거나 힘을 내야하는 일이 생갈 때마다 보기 위해 '기분 좋은 말'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괜찮냐는 말도 괜찮아질거란 말도 다 너무 조심스러워서 자꾸 망설여지지만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맨 처음 나온 문장과 같은 사람에게 들었던 말이다. 간혹 어쩜 이렇게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있다. 언어는 배움과 경험과 감정과 그것을 절제하는 것에서 큰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예쁘게 잘하는 사람들은 그런 깊이감이 있는 이유가 있다. 저마다에게 있는 그러한 까닭들은 때로는 아픔과 시련을 전제로 하고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진한 인격적 표현이기도 하다.
"광규야 너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 옳아. 다수가 규정하는 정상 범주에 들기 위해 너무 노력하지마! 니 말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 정답이 어딨어"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그러나 사람 참 배울게 많았던 한 대학 동기의 말이었다. 내 병을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밝히고 염려하고 있던 내게 돌아온건 비난과 동정 섞인 시선이 아니라 응원과 공감의 말들이었다.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세상은 그곳에 빛과 소금이 있다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경전을 열심히 줄줄 외는 것 보다 그것의 제정 정신을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렇듯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익히고 배웠다.
남을 해치는 말을 하는 이유는 대개 자신의 같잖은 우월감을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동기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는 언제나 말에는 권세가 있어서 함부로 뱉으면 안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폭력적인 말은 자기 자신에게도 더욱 좋지 않기 때문에 언어는 대부분 절제된 감정이 더욱 아름답고 호소력이 있다. 나쁜 말은 가급적 해선 안되는 이유엔 그 말엔 정말 무서운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말로 누군가를 살리고 죽일 수 있다면 내겐 당연히 살리는 말이 더 많아야 했다. 나는 세상에 사랑이 더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도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것을 이겨내고 내일을 살아낼 용기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가 받은 저 보물들을 당신에게도 빌려줄테니 값 없이 금리 없이 마음껏 그대 마음을 위해 가져갔으면 한다. 언어란 그렇게 이자 없이 주어도 되는 무한한 가치와 원동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