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숨은 맛집 같은 사랑

마음이 어여쁜

by 광규

[맛집]

많은 이들이 알고있진 않지만 한번 알아가면 빠질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사람.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나의 모습도 그랬다. 많은 인지도와 인기를 거머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언제고 만나면 그 마음이 평안해지는 따뜻함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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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쁜 사람을 보면이란 주제의 글들이 대부분 이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그렇다. 두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부풀어 떠오르는 마음들. 많은 풍선이 하늘로 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하늘을 향해있던 저 풍선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미덕이 되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되는 기복주의적 사회에서 그것을 탐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 자체의 그 진한 맛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그러한 글을 쓰기로 마음 먹고 펜을 잡았다.


모든 이들에겐 저마다 숨겨진 맛이 있다. 긴 대화를 나누다 보면 혹은 잠시라도 서로의 진심이 스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음미한다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그 인격의 매력을 마음 깊이 알아간다는 것과 같다.


[매력]

'내겐 어떤 매력이 있을까?'.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던져진 물음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매력은 사람을 잡아 끄는 힘. 도깨비 매(魅)자를 써서 사람을 홀리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길을 가다 문득 그 향기와 모양에 매료되어 이끌린듯 들어가는 맛집 처럼 사람도 어느덧 문득 빠져들게되는 매력이 있다. 그것이 건강한 자아를 정립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


타인이 내 곁에 머물도록 만드는 힘. 그것은 은연 중에 드러난다. 모두가 같은 반응을 가질수는 없지만 나의 흐름과 박자에 맞는 사람을 만나 함께 흘러갈 수 있는 일. 그것이 인생에 있어 진정 보람되고 값진 경험 중 하나가 아닐까.


때문에 매력은 필연적으로 사랑과 연관되는 것 같다. 때로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만의 바꿀 수 없는 매력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나와 같은 사랑을 하거나, 내가 본받을 사랑을 하는 것도 매력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매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많은 이유로 사랑을 하고, 많은 이유로 서로의 곁에 머문다.


때문에 사람들은 알고 싶어한다. 왜 자신의 곁에 머물러주는지 그리고 어떻게 내 곁에 머물게 할지.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 되는 세상에서 나는 만나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려고 했다. 내가 먼저 다가가 섬기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받아줄 공간을 마련하는 것. 내가 먼저 내 마음을 다듬고 자신을 사랑하여 타인이 내 곁에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그런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머물렀다 갈 수 있는]

그래서 내 마음과 내 곁의 빈자리들은 언제고 수고하고 짐을 진 자들이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살아왔다. 내가 끌어당긴 마음들에게 이 작은 사람의 마음에서 그들의 땀을 식히고 갈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고 싶었다.


언젠가 만나온 사람들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줬듯이, 함께 있는 것 만으로, 때로는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났던 사람들 처럼 나에게도 그런 매력이 있기를.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일인가?


마음의 끝에서 그 모난 구석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며, 고심한 문장들을 전한다. 그런 사역자가 될 수 있길 기도하는 겸허한 마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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