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연말이 다 지나고 2025년이 되었습니다. 날짜로 보면 며칠 차이도 안나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걱정하고 또한 힘을 합쳤습니다. 또 근래에는 큰 아픔이 있어 슬퍼하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새해라는 거싱 결국 달력에 의미를 부여할 뿐인 것을 알지만, 이런 지난 시간을 말 그대로 지나간 것으로 여겨 현재를 살기 위해 우리는 새해라는 말을 쓰는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알던 것도, 이전에 경험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퇴색되며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뚜렷한 기억은 없이 어렴풋한 감정만이 남아 어느순간 아름다웠노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의 평안을 바랍니다.
어느날 아플 수 있고, 기쁠 수 있으며, 외로울 수 있고, 충만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평이할지도 모르고, 휙휙 변하는 매일이 두려워 어느새 마음이 심히 피곤하고 지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의 평안을 바랍니다.
저의 인생은 긴 시간 평안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의 가장 큰 애정표현은 '평안하세요'란 말이 되었습니다. 평안하지 못했을 그때에나, 이제는 날이 선 것에도 어느정도 무뎌진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축복입니다.
우리 사회가 어느덧 축복을 잃은 것 같습니다. 또한 대신 짐을 지고, 탕감해주는 공의도 잃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저는 진심을 담아 평안을 바랍니다.
2025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