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탄. 광음 光陰

by 광규김

광음(光陰)은 언제 우리 곁을 낯설게 지나쳐갑니다.


시간이 흐르는 일은 익숙하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거나 달갑지 않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햇빛과 그늘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매번 그것을 햇빛이라, 그늘이라 여기며 살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속절 없이 지나가지만, 낯설게 보이는 어느 순간은 좀 더 머무르고 싶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새로움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봄이겠습니다. 경탄음 겸손 속에 숨은 보물입니다.


그러나 권태로움을 윤색하는 것이 경탄일 수는 없습니다. 애써 미화하지 않고, 새롭게 관계를 맺는 것이 경탄의 시작입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石火光陰) 속에 정을 느끼는 우리는 지극한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는 순례자 (peregrinus)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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