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와 톨킨

by 광규김

두 사내가 강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어느 깊은 밤.

복음서와 신화의 신빙성에 개해 고민하던 루이스에게 톨킨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는 비록 인간의 그릇된 생각을 포함하고 있을지라도 진정한 빛,

하나님 안에 존재하는 영원한 진실에서 떨어져 나온 단편을 반영하고 있다.”

Carpenter, 2000, 151p


이후로 루이스는 신화와 종교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획득한다.


비록 정답은 아니더라도 정답의 편린은 있다.

부활은 희망으로 제시되며, 최종적인 왕위에 앉을 신의 승리를 뜻한다.

그러나 완벽한 묘사는 불가능하다.

신화는 진실과 동일시될 수 없다.

그러나 신화는 진실을 향한 문으로 작용한다.


허탄한 것이 무의미하지 않은 이유는 이야기 자체에 고발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 희망은 브루그만이 이야기하던 예언자적인 상상력이기도 하다.

곧 불의한 권력을 무너뜨리고 사랑과 화해로 다시 세우는 생명력이다.


그러므로 현실을 넘어서는 힘은 이상으로부터 끌어오는 법이다.

그것이 사변적이어서 쓸모가 없다고 함은 되려 어리석다.

사회는 희망이 필요하다.

꿈을 꾸면서, 그것을 그려나갈 도화지로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삶은, 교회 공동체와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미메시스이다.

이 훌륭한 모방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될 것이다.

영적인 이데아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나,

현실에 임하는 진리를 그리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진리는 이미 육신을 입어 우리에게 찾아오셨다.

또한 우리가 몸 담는 사회도 그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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