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가 만든 정신적 피로감 증가
지피티, 제미나이, 그록 등 여러 분야에서 ai를 사용합니다. 이것들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미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한 마음으로 이런 변화가 달갑지는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여러 사람과 만나는 일이 이제는 썩 즐겁지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딜가도 ai로 작업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ai를 사용하지 않는 온라인 콘텐츠는 좀처럼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올 여름 부산 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전시관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좋아하는 마르크 샤칼의 전시회를 갔을 때에도 눈 앞에 보이는 설명 문구는 모두 gpt문체로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종종 gpt를 사용하니, 이를 gpt 메타(혹은 ai메타 문체)로 쓰여진 글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000은 단순한 000가 아닙니다. 바로 000로 00된 000의 000입니다.
유튜브 영상의 스크립트도, 광고 문구도, 전시회 설명문구도, 그리고 블로그의 글도 어딜가나 이 구조로 이뤄진 문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극심한 피로를 느껴 바로 인터넷 창을 끄고 눈을 감습니다. 이제는 평생 향휴하고 뛰놀던 온라인이라는 놀이터가 즐겁지가 않습니다.
게시글을 보아도, 영상을 보아도, 댓글을 보아도 'ai로 썼겠지?'하는 의심을 먼저 합니다. 이들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글을 읽고 싶습니다. 유사한 패턴으로 찍어내듯 만드는 그런 글이 아니라요.
문체에서, 어휘에서, 분위기에서, 특유의 논리 구조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특징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의 영혼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인격을 글을 통해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가 소개에도 이렇게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외롭기 때문에 글을 읽었고, 외롭기 때문에 썼습니다.
글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처럼 글을 써서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온라인 상에서 글을 읽을 마음도 안듭니다.
ai로 만든 영상, 더빙, 스크립트 따위에 내 시간을 축내고 싶지도 않더군요.
글을 읽으며, 제 영혼을 채워가는 그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이 해내는 도전에 관심이 생깁니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매 주 15명에 이르는 청년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청년들의 모임 신청도 끊이지 않아, 매 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아마 그들 역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목말라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연주를 찾아서 듣습니다. 직접 공연장에 찾아가 연주자의 굳은 살에 어린 그의 피나는 노력과 빛나는 재능을 한껏 느끼고 싶습니다.
렛슨도 사람에게 받기를 즐겨 합니다. 그림도, 글도, 악기도, 노래도 사람이 사람을 관찰하고 전수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ai시대를 살아가는 저의 방식입니다.
물론 도구로서 ai는 저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정리하고, 제가 놓친 실수와 관점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ai는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줍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사람에게, 특별히 제자들에게 거듭 강조합니다.
"생각을 외주 맡기면 그 값은 언젠가 비싸게 치르게 될 것이다."
라고요.
저 같은 사람이 아마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이또한 제가 찾아갈 자리, 돌파구, 일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만 글을 줄입니다. 책모임, 주제를 가지고 모이는 교제의 자리가 필요한 분들은 언제고 제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마음과 마음을 잇대는 자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쓰레드와 유튜브는 상기한 이유로 이용을 많이 줄였습니다.
부디 브런치는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플랫폼으로 남아주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해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메일로 글을 받아보시고 싶은 분들이나, 모임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Giugw@naver.com로 편하게 연락을 주십시오.
혹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iugwng/?hl=ko 로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