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말라. 그대 외롭지 말라
혼자가 힘든 이유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다.
시골에 내려와 요양을 하게 되었다. 잠시 동안 자취를 하게 되었고, 나는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골 생활이 외로워서 힘든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외로웠기 때문에 시골 생활을 하게 되었다. 5년간 혼자 살았던 서울에서 나는 우울이란 병을 얻었으니까.
외로울 때 시간은 천천히 타들어간다. 그래서 더욱 괴로운지 모른다. 외로운 동안 나는 바쁘게 살았다. 바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괴로웠으니까. 마음을 누가 움켜쥔 듯 나 스스로 어쩔 수 없고 조마조마했다. 가만있으면 밀려오는 생각과 감정을 떨치지 못해 나는 몸부림쳤다. 그러니까 내가 바빴던 건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쉬는 날이면]
쉬는 날이면 매일 같이 카페를 찾아 나섰다. 손에는 항상 책이나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글을 써야 하나 글을 읽어야 하나 가만히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었다. 혼자 있으면 시간이 그대로 느껴지니까. 시간의 흐름이 여과 없이 나를 관통하며 지나가기 때문에 자발적 고독이 아닌 외로움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외롭지 말라고 하고 싶다. 글을 쓰거나 꿈을 위해 시간을 오롯이 느껴야 하는 순간이 아니라면 외롭게 있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시간을 쏟아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의 흐름이 그만큼 당신을 아프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외롭지 말라]
지금도 그렇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 못 드는 밤에 깨어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생각을 가져오면 대개 나는 불행한 사람이 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 그럴 순간이 많았다. 당신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 잠들지 못하는 어두운 방 안에서 지난 과오와 일어나지 않은 미래가 곂쳐 한 없이 작아지던 자신을 붙잡으려 애쓰던 애달픈 밤이 있었을까. 그날에 울고 있는 당신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다. “외롭지 말라.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내가 있으니 이젠 외롭지 말라.”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가슴에 남아서. 괜히 욕을 한 바가지 끼얹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시간이 가져온 적막 속에서 무안해질 때 사람은 대개 그러는 것 같다. 항상 누군가가 찾아와 마음을 나누는 게 아니라지만 외로운 나는 허공에 말을 던진다. 내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들어줬으면 하는 속내게 내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로 했다. 내가 먼저 읽으며, 사람의 말을 찾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닿으리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그대에게 이 글이 닿을 때즘이면 어떤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대여 외롭지 않았으면한다. 시간을 즈려밟으며 애써 인생을 걸어가는 고단한 시간이 하루빨리 그대를 스쳐 지나갔으면 한다. 솔로몬이 남긴 ‘이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그대의 마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대의 시간이 하루가 아쉬울만큼 아름답고 즐겁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