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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아마추어 Aug 30. 2023

잠자는 딸

생후 87일

    

회사에 복직한 건 아내인데, 나도 덩달아 딸아이가 더 보고 싶고 그리워졌다. 그리움도 전염되는 걸까. 아이가 그새 큰 것 같다. 안을 때 무게가 꽤 나간다. 신생아 때보다 안을 때 편하고, 안길 때 느낌이 훨씬 좋다. 녀석에 대한 사랑도 점점 배가 되고 있다. 회사를 갔다 와서 아이를 보면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번주부터는 하루종일 엄마가 아닌, 엄마의 엄마,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서 그런 걸까. 아이가 조금 달라 보이는 듯 한 느낌이다. 그래봤자 3일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녀석이 부모의 품에서 떨어졌다고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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