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4.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전라도
정읍시 산내면과 신태인읍에서 차 없이 돌아다녀야 할 일이 있었다. 각각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내면에서는 아침 8시 반쯤, 신태인읍에서는 오후 4시쯤 바깥으로 나갔다. 방꾸쟁이들은 내심 ‘걸어 다니다가 지역민 만나면 인터뷰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도로뿐만 아니라 마을에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자동차조차 다니지 않았다. 대형 트럭 한 대가 찻길로 걷고 있는 방꾸쟁이들을 멀찍이 피해 지나쳐갈 뿐이었다. 우리가 만난 생명체라고는 떼를 지어 눈앞에 알짱거리는 벌레 몇 마리와 바람 소리에 맞춰 춤추고 있는 식물들이 전부였다.
정읍시가 인구 10만 남짓의 지역인 점, 농지와 산, 물이 많은 시골이라는 점에서 시내·읍내를 제외하곤 사람 만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다. 그러나 길에서 사람 만나기가 이 정도로 힘들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눈으로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넓은 지방 땅에 10만 인구는 정말 적구나.’, ‘마을 하나하나가 정말 작구나.’, ‘둘째 이모가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지역민(어르신) 인터뷰가 사실상 불가능했겠구나.’
땡볕을 걷다가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숙소에 복귀해 퍼져 있었을 상상을 하니 제법 아찔했다. 방꾸남의 둘째 이모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 다음 이야기(2025.07.27.일 업로드 예정)
□ Chapter4.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전라도
"청소년의 꿈 대신 새빨간 고추에 담긴 꿈을!"
→ 어른들도 못 만나는데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리가...! 그럼 사람 말고 고추라도 인터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