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 지붕 위, 명소(名所)가 아닌 명소(明所)로구나

Chapter4.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전라도

by 장병조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에서 가장 큰 철물점에 방문했다. 철물점은 2층짜리 건물이었고 옥상은 없었다. 단, 옥상 대신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지붕에 올라가면 탁 트인 논과 함께 신태인역 철도만이 보였다. 즉, 경치가 좋았다. 낮에 보는 경치도 좋았지만, 해가 질 때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기 일을 모두 마친 뒤 바삐 퇴근하느라 뒤통수만 빼꼼 내밀고 있는 석양과 그 주변으로 가득한 노을이 마치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그림을 눈앞에 펼쳐주었다.

Ch4_전라도_사진15_붉은노을-춤추닮.jpg 붉은 노을은 참을 수 없지-!

우리 사회에서는 경치 등으로 유명한 장소를 명소(名所)라고 한다. 한자 ‘이름 명’을 사용한 단어이다. 그러나 방꾸쟁이들은 이번에 갔던 철물점 지붕에 ‘밝을 명’을 사용해 명소(明所)라는 호칭을 붙이고 싶다고 한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도시에서 컴퓨터만 보느라 침침해진 두 눈을 단숨에 환하게 밝혀줄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지난 인생 약 30년 동안에는 어딜 놀러 갈 때면 랜드마크 같은 명소(名所)를 찾아다니느라 바빴다. 그러나 인터뷰를 목표로 골목골목을 탐방했던 이번 여행에서는 이 세상에 정말 알려지지 않은 명소(明所)가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사진에는 그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았지만, 철물점을 포함한 신태인의 명소(明所) 사진을 몇 장 공유하고 싶다.

Ch4_전라도_사진16_신태인초.jpg 초등학교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순간. 지나온 날들과 오게 될 날들이 어우러져 자기들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 같다.
Ch4_전라도_사진17_석양.jpg 하늘이 하루를 보내는 마지막 인사. “고생했어. 어둠이 지나고 찾아올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해!”
Ch4_전라도_사진18_무덤가 옆 묘하게 예쁜 나무.jpg 100일 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 곳곳에 핀 백일홍이 아름다운 정읍이었다.
Ch4_전라도_사진19_아마존못지않은전라도의강.jpg 두 개의 세상.아마존처럼 웅장해 보이는 전라도의 강이다.물속에 마치 또 다른 하늘이 존재하는 듯하다.

■ 다음 이야기(2025.08.24일 업로드 예정)

□ Chapter5.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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