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무시되는 것들 중 하나가 비즈니스 환경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특정 환경에 맞추어 디자인된다. 환경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거의 없다. 따라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대하여 잘 알아야만 한다.
우선 비즈니스 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 타이밍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Ted 영상 중 하나인 <The single biggest reason why startups succeed - Bill Gross>에서도 이야기되듯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만약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의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면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엄청난 혁신 제품이지만 시장에 너무 일찍 진출하여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혹은 너무 시장에 늦게 진출해서 실패할 수도 있다. 타이밍은 사업의 성공에 있어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요소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사업을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타이밍은 ‘나의 비즈니스가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가’ 여부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비즈니스는 특정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 환경에 비즈니스 모델이 잘 맞아떨어지면 적절한 타이밍이 될 수 있고, 아니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실적인 이슈들에 관하여 고려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도 더욱 현실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디자인 활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제약이 있어야만 문제에 더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디자인될 수 있다. 또한 현실적 제약은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는 활동 전반에 창의성을 심어줄 수 있다.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할 때는 어느 정도 프레임 워크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도 좋다. 비즈니스 모델 제네레이션에서는 환경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산업 요인
경쟁자, 신규 진입자, 대체상품, 이해관계자, 공급자와 기타 밸류 체인
·시장요인
시장 이슈, 시장 세분화, 니즈와 수요, 전환 비용, 기대 수익
·주요 트렌드
기술, 규제, 사회 문화, 사회 경제
·거시경제 요인
글로벌 시장, 자본시장, 원자재 및 자원 시장, 경제 인프라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꼭 위의 구분을 따를 필요는 없다. 흔히 알려진 PEST 분석이나 마이클 포터의 5 포스 모델도 좋은 선택이다. 블루오션 전략에서 소개된 전략 캔버스도 경쟁자를 분석하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좀 더 비주얼 한 방법을 선호한다면 GROVE의 맥락 지도(Context Map)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직접 관련 업종에 몸담아 주변 환경을 체험할 수도 있고, 외부에서 관찰할 수도 있다. 전문가를 인터뷰해도 좋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자신이 하려는 사업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전문가가 될 정도로 잘 아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홈 클리닝 업체인 HOMEJOY의 경우 CEO가 몇 개월간 관련 분야에서 직접 청소 일을 하며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서 수만 건의 자료를 학습했다. 관련된 모든 회사, 사람, 정책 등 알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알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조사를 얼마나 할 것이냐는 자신의 필요나 관련 지식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아는 것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