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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겸 Jun 30. 2017

스타트업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어쩌다 보니 경영컨설팅이라는 분야에 발을 들였었고, 현실에 맞는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공부를 하게 된 케이스다. (현대 경영에 스타트업의 방식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은 세상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기업의 수명이 길지 않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제품/서비스의 수명이 길지 않다.) 물론 지금은 멈춰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 관한 글을 써왔던 입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물론 내 글들이 단편적이고 너무 일반화된 내용만을 담고 있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학교 리포트 쓰려고 보는 사람들 말고 진짜로 스타트업을 하려는 입장에 있는 혹은 이미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돈이 될 수도 있고,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돈, 경험, 지식 등은 있으면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질이다.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만이 운의 여부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는 것 같다. 아니 어찌 보면 운도 그런 자질이 있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일단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자질은 행동력이다. 그런데 이 행동력이란 것이 무엇이냐면 꼭 필요한 일을 하는 행동력이다. 사람들은 보통 편한 일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예상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 한번 나누어 보는 것보다,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왜냐하면 제품을 만드는 것은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욱 편하고 확실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은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피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불편하고, 불확실하고, 두렵더라도 꼭 필요한 행동들을 먼저 해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안되면 사업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데, 뭐하려고 제품을 붙잡고 있을까. 투자는 왜 받으러 다니는가. 어차피 망할껀데... 꼭 필요한 것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 뭐 무엇이 중요한지 모를 수도 있다. 알아도 힘든데 모르면 운에 맞길 것인가?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다음 자질이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자질은 공부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려고 하면서 그냥 무턱대고 출발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한번 가봐서 익숙한 사람이 아닌 바에야 길을 잃고 헤맬 것이 뻔하다. 하물며 사업의 세계는 한번 가본 사람들도 헤맨다. 그래서 어떻게 스타트업을 하는지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다. 어찌된게 가끔 만나보면 나보다 더 모른다. 린 스타트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성공하고 싶으면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공부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이런 방법들에 관해서 진짜 잘 안다. 경험적으로든 학습을 통해서 알았든 어쨌든 잘 아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 책이 있다. 린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다른 책들도 많다. 인터넷에도 자료가 진짜 많다. 스티브 블랭크의 책도 있다. 이런 책들은 스타트업을 하려면 10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how to start a start up이라는 강연도 있다. 총 20강짜리로 스타트업 투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y컴비네이터에서 스탠퍼드 강연을 한 것이다. 유튜브에 전체 다 올라와 있다. 어떤 사이트에 무료로 한글판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고객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으면 디자인 사고나 서비스 디자인을 공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려고 하는 사업 영역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업계 누구보다도 그 분야에 관해서 잘 안다. 그 사람의 배경, 그러니까 학력이나 인맥 등과는 관계없이 누구보다 해당 분야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업계에서 일해보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는 다 찾아본다. 오프라인 자료들, 전문 잡지나 도서관 자료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문건이란 문건은 다 찾아보고 기사란 기사도 다 찾아본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는 너무 비교되게도 인터넷 한 번만 찾아보면 자신이 하는 사업을 먼저 하고 실패한 사람이 있는데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한 번만 찾아봐도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할 다른 사업이 버젓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봤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은 꾸준함이다. 아니 꾸준함을 넘어 집요함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이 맞이하는 현실이 비록 암울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사람들을 보면 몇 년 동안 밤낮없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오랫동안 암흑기를 거친다. 에어비엔비도 6개월 동안 고객이 한 명 밖에 없던 적이 있었다. 꾸준히 도전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의미에 유연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맞나 싶긴 하다. 하지만 나에게 하는 소리이기도 하고, 이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써본다. 자질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느껴서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벤처 투자자들도 이런 자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서 그렇다. yc의 경우도 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미미박스나 레딧이 있다. 결정적으로 팀을 봐서 투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팀은 곧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자질들은 꼭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에게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행동합시다. 공부합시다. 노력합시다. 



다 쓰고 찾아보니까 에듀캐스트에 있네요.

how to start a startup - https://educast.pro/2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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