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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겸 Jul 03. 2017

믿음 체계에 관한 주저리

모든 것은 우리 머릿속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엇을 시도하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시도조차 못할 것이다. 믿음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 만약 중요한 상황에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감도 바닥나고 실제 결과도 신통치 않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과감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시도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런데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살다 보니까 만들어지는 것이다. 경험을 하고 고통을 느끼고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며 점차 우리의 믿음 체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이 믿음 체계 속에 갇혀버린다. 한번 만들어진 믿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에게 있어서 현실이고 사실이다. 우리는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한 그것을 벗어나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끈에 매인 코끼리 마냥 한 걸음도 우리 믿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이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단순한 생각 몇 가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진짜 몸으로 느낀다면 이것이 왜 웃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위축된다면, 나 스스로가 그러한 상황에서 나는 위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그런 상황에서는 위축된다는 등의 쓸데없는 변명을 만들지 말고 진짜 깊이 파고들어본다면 그 상황에서 자신감이 없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믿음은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들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과거에 어떤 고통스러운 일을 경험했든 자신이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생각했다면 더 나아졌을 것이고, 자신을 더욱 작은 존재로 만드는 해석을 했다면 현재의 인생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살면서 나를 바꾸어 놓은 안 좋은 사건 하나를 생각해 보자. 그 사건을 나는 어떻게 해석했는가? 스스로를 더욱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면 좋은 해석을 한 것이고, 자신을 바보 멍청이로 만들었다면 나쁜 해석을 한 것이다. 그것이 어떤 고통스러운 사건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보통 고통스러운 사건을 격으면 으레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고통을 격은 것도 억울한데 인생까지 망칠 것인가? 만약 그 사건의 해석을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게 했다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거기서 어떤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석했다면 더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을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러면 새로운 믿음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을 바꾸는 것은 쉽다. 그냥 바꾸면 된다. 물론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 믿음들, 그러니까 과학적 사실 같은 것은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바꿔야만 하는 우리를 제한하는 믿음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미약하다. 그래서 그냥 바꾸면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더 많은 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얻을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을 바꿔나가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것이 힘들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하나씩 생각해 보면 된다. 우리를 제한하는 믿음이 있을 때 그것의 근거는 무엇인지, 언제 그 믿음이 생겼는지, 어떤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었는지 하니씩 생각해 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닌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만약 그 말도 안 되는 이유에 계속 붙어있고 싶다면 그것은 그냥 바뀌기 싫은 것이다.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지금의 편안한 상태에 머물고 싶은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자신의 니즈를 적절히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바뀌고 싶지 않은 것이다. 조금은 이상한 예가 될 수 있지만 화를 잘 내는 상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사람들은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해서 화를 냈다고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 것이다. 하지만 진짜 성과를 내려면 더 좋은 방법을 가이드해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지 화를 내는 것이 결코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물론 이 사람은 다른 니즈를 채우기 위해서 화를 내는 것이지만 거기에 솔직해진다면 화를 낼 명분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속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붙어있는다.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지만 바뀌기는 싫은 것이다. 그것이 그 상사의 편안한 영역이다. 만약 자신이 이러한 편안함에 머물고 있다면 나오는 게 인생에 좋다.


 

* 별 주제 없이 믿음에 관하여 이것저것 썼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믿음에 따라서 우리 인생이 결정되지만 그 믿음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정해져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고 어떤 믿음이든 가질 수 있습니다. 생각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이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집어넣은 것도 아닙니다. 과거에 해석을 잘 못했다면 그 해석을 바꾸면 되고,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그냥 바꾸면 됩니다. 물론 저도 아직은 특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을 바꾸는 순간 경험이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신 분들도 멋진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믿음과 생각을 가져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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