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치 없는 일을 가치 있게 하는가.
왜 주절주절 말하는 사람이 짜증 날까 생각해 봤다. 국민학생 때부터 고장 난 카세트 같은 아버지의 술주정을 들어야 했다. 사회에선 갑의 시답잖은 애기를 맞장구치며 들어야 했다. 슬쩍 화제를 돌려도, 이 인간들은 꼭 원래얘기로 돌아온다.
그러나 만약 세 딸이 학교에서 있던 시시콜콜한 일을 얘기해도 듣기 싫을까? 아니, 열심히 들어주겠지. 요즘은 아내가 조금만 길게 얘기해도 본론만 듣고 싶지만, 연애시절엔 안 그랬다. 그러고 보면, 사랑의 크기만큼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