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일(월) 따뜻하고 노란 아름다운 프랑스 소도시, 액상프로방스.
10시에 스페인 Cunit의 숙소를 뒤로하고 Villecroze라는 프랑스 남부의 조용한 산속 동네로 출발했다. 친절한 주인아저씨는 아들내미가 졸업식이어서 우리를 배웅하지 못한다고 엄청 아쉬워하셨다. 오늘은 다시 스페인에서 프랑스 남부 에제, 베흐동으로 쪽으로 650km 정도를 운전하여 넘어가는 날이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제2의 도시라는 마르세유를 갈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1.5시간 이상은 더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어차피 제대로 못 볼 것 같아서, 구글 경로 중에 있는 액상프로방스(Aix-en-Province)라는 도시에 들리기로 했다.
아내는 점심으로 커다란 주먹밥을 준비했고, 매미소리가 엄청나게 들리던 고속도로 쉼터 같은 곳에서 앉아 쉬며 먹었다. 톨비가 엄청 비싸서 그런지, 화장실에서는 돈을 받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액상프로방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따뜻한 노란 빛깔의 도시 분위기가 참 예쁜 도시였다. 하지만, 새로 산 카메라가 그 잡아내지 못하는 듯하다.
여러 성당을 많이 봐서 별로 기대 없이 들렀던 성당(Paroisse Cathédrale Saint Sauveur)은 많이 낡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오후 5시 즈음에 들어갔는데, 환한 불빛 아래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할아버지가 너무 아름답고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곡을 연주했고, 아름다운 선율에 한참을 취해 있다가 나왔다. 선물과 같은 순간이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린, Maison du Nougat(누가트의 집)라는 "누가트" 가게에서, 엿이나 캐러멜 맛이 나는 누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프랑스 언니가 장사 수완이 좋았다. 아낌없이 마구 맛보기로 잘라줘서 미안해서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는 지중해 바닷가에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싶게 한참을 꼬불꼬불 내륙으로 들어간 외진 산속 동네였는데, 별장 같은 분위기였다. 4박에 약 58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