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화) 로마, 바티칸 투어
오늘도 강행군이다. 6시에 일어나 소시지를 구워 밥을 먹고, 도보 10여분 거리인 Cipro 전철역 앞 약속장소로 향했다. 숙소 앞 무료 주차 구역이라는 하얀 차선 안에 주차된 렌터카는 다행히도 안전히 잘 있었다.
오늘 투어는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성당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안내해 주는 투어인데, 빠르게 바티칸 박물관 입장 줄 서는 곳으로 이동했다. 거의 40명이나 되는 투어객 중에, 막내가 쓴 경희대 모자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27년 과 후배인 경희대 16학번 경영학과 후배라고 한다.(이름도 좀 물어보고 사진도 함께 찍고 할 걸, 후회되네.) 가이드 분이 시스티나 성당 내 사진촬영이나 긴 설명이 쉽지 않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에 대해서 사진을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미술 전공자이신 듯, 아주 잘 설명해 주셨다. 덕분에 입장을 대기하는 1시간 10분여의 긴 시간도 견딜만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가톨릭의 성화들과 라파엘로의 그림, 과거 교황의 수집품이었던 조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어떻게 돌을 깎아서 그렇게 세밀한 머리칼과 얇은 천과 옷자락 등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다시 봐도 참 신기하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의 중심에 있는 두 인물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한다. 그리고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와 벽화 최후의 심판을 보았다. 상세한 설명과 의미를 듣고 보니, 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화려한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예전에 테러를 당해 이제는 방탄유리에 둘러싸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았다. 성당에는 돔 형태의 천장에 큰 구멍이 있었고, 유럽의 다른 성당들과는 달리 창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없었다.
박물관에는 비교적 현대에 그려진 작품들도 있었는데, 난 특히 예수님의 얼굴을 투박하면서 순박하게 그린 그림이 좋았다. 스데반의 순교를 그린 그림에는, 빛과 어둠 사이에 무심히 어둠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바울과 쓰러져 가는 스데반, 돌 든 자들의 광기 어린 역동성이 인상적이었다. 르네상스가 지나고 매너리즘 시대의 저작이라는 한 그림은, 하녀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베드로, 두 사람을 담고 있었다. 당돌하게 따져 묻는 하녀의 표정이 살아있고, 반대로 베드로의 당황한 어둡고 위축된 얼굴과 몸짓이 대조적이었다.
바티칸 박물관 내 좌우에는 이탈리아의 지도와 성당들의 그림이, 천장에는 화려한 금빛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바닥에는 각양각색의 대리석으로 장식된 모자이크 타일도 보였는데, 그 색과 모양이 참 아름다웠다. 바닥에 있는 환풍구 구멍 사이로 한 층 아래 지하공간이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성당 앞 광장으로 나왔다. 성당을 하늘에서 보면, 열쇠 모양이라고 한다. 수 제자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긴다고 하셨던, 그 의미라고 한다.
점심하기가 싫어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사서 걸어서 돌아와 숙소에서 쉬었다. 에어컨이 나오니, 참 시원하네. 저녁은 참치김치찌개와 계란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