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화) 슬로베니아를 지나, 크로아티아 아름다운 해안도시 로빈으로
일찍 출발해서 12시 전에 로빈에 도착하는 게 목표였는데, Mestre역에서 달러를 Euro로 환전하느라 시간을 끄는 바람에, 1시 40분이 다 되어 로빈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이탈리아 북동부를 거쳐 왔는데, 아마 알프스 산맥으로 보이는 병풍처럼 펼쳐진 북쪽의 산과 구름이 록키나 미국 동부 풍광을 연상시키며 마음을 시원케 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15유로짜리 7일 도로 통행권을 사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정작 슬로베니아에서는 1박도 하지 못하지만, 크로아티아로 가는 길에 들르고, 크로아티아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에도 슬로베니아 브레드 호수를 구경할 것이기 때문에, 7일짜리 통행권을 사는 것이 나았다. 디젤 요금은 이탈리아에서 1.3~1.5유로 정도였는데, 슬로베니아는 1.1유로대로 저렴했다.
크로아티아로 넘어오는 국경에는, 두 나라 간의 국경검문소가 있었고, 여권에 도장도 찍어줬다. EU 국가들의 국경을 넘을 때에는, 구글 내비에서도 국경을 넘었다는 음성안내도 전혀 없어서, 늘 ‘언제 국경을 넘었나?’ 싶었다. 그렇게 국경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국경 검문소를 지나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크로아티아는 일단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하늘과 구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지중해의 빛깔이 참 아름다웠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로빈에서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한 1박에 100유로짜리 숙소. 요즘은 Booking.com에서도 에어비엔비 운영자들이 여행객을 유치하는 느낌이다. Booking.com에서 에어비엔비 숙소를 예약하면, 가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숙소 주인의 승낙을 기다리는 절차가 없고, 하루 이틀짜리 짧은 숙박도 거절당한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아내가 열심히 짜장면을 준비해서 점심으로 먹고, 느지막이 로빈 해변으로 향했다. 지난 1년간의 해외생활에서 건진 큰 수확이라면, 아내의 요리 솜씨가 일취월장했다는 것.
근수가 얘기했던 로빈 해변은 아름다웠지만, 생각보다 물이 깨끗하진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반대편인 호텔 쪽 해변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유럽 답게, 해변 곳곳에는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을 아랑곳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저녁에 로빈 시내의 야경이 좋다고 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간단히 프렌치토스트를 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