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토)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호수를 지나 비엔나로
오늘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이들은 크로아티아 숙소 고양이들과 이별을 제일 아쉬워했다. 원래는 5시간 남짓 운전을 하면 되지만, 기왕이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를 들리면 좋겠다는 근수의 조언에 따라, 2시간 30분 운전 추가에, 225km 이상 도는 길을 택했다.
크로아티아의 농촌도 아름다웠지만, 슬로베니아도 좋았다. 북쪽으로 갈수록 알프스와 가까워져 그런지 산들이 시원했다. 슬로베니아는 왠지 물가도 저렴한 듯 보였고, 7일권 비넷(고속도로 통행권) 15유로만 내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처럼 고속도로에서 계속 삥을 뜯기는 것보다 차라리 저렴해서 좋았다. 디젤 가격도 1.1유로대로 저렴한 편이었다.
류블랴나에서는 3개의 다리를 만들어 놓은 Tromostovje(삼중교), 용교(Dragon Bridge), 성 니콜라스 성당, 류블랴나 강, Preseren 광장 등을 들러 보았다. Preseren 광장에서는 관악기 거리공연이 한창이었다. 니콜라스 성당 벽에는, 인상적인 작은 청동상이 있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말씀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는데, 십자가를 진 구부정한 한 사람의 뒤에서 묵묵히 예수께서 그의 십자가를 들어주고 계셨다.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농산물 장터가 열리고 있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류블랴나 성은 짧은 곤돌라(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도 부족할 것 같고 피곤하기도 해서 올라가지 않았다.
블레드 호수를 2,3km를 남겨두고,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혔다. '뭐, 록키보다 좋겠어?' 싶어서 건너뛸까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아름다운 자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유럽에서의 자연은 자연과 함께 인간의 손길이 있어서 좋았다. 블레드 호수와 주위의 산과 나무들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록키와 다른 점은 작은 성과 예쁜 집들이 더 있다는 점이었다. 하나님의 작품과 인간의 작품이 조화를 이룬 것 같은 느낌? 만일 그 위에 네모진 호텔이나 아파트가 있었다면 얼마나 흉물스러웠을까? 자연과 인간이 잘 조화를 이뤄내는 풍경은 그 또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시간과 돈, 여유가 있었다면 호수에서 보이는 작은 산과 성에 올라가 봤으면 좋았겠다 싶다.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니 더욱 알프스와 스위스의 느낌이 났다. 물론 스위스의 공기가 더 청정한 느낌이긴 했지만. 이번 숙소도 Booking.com을 통해 구했는데, airBnB 스타일의 아파트였다. 한국의 우리 집보다도 좋았다. 이번 여행은 숙소가 참 고급진 여행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