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오래오래 함께 가줄래?
어릴 때 부모님과 여행을 자주 가지 못했다. 아주 어릴 적에는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던 환경이었고, 아빠가 막히는 도로 위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셔서 시간이 나더라도 자주 가지 않았다. 좀 더 커서 입시를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어서는 내가 바빠서 많이 가지 않았다. 20살이 되고, 영국에서 혼자 살게 되면서 용돈을 모아 종종 여행을 갔고, 직장을 다니면서는 주기적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전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비슷한 이유(교통 체증)로 국내 여행을 자주 하진 않았다.
결혼을 하고, 남편과 자주 여행을 갔다. 해외든 국내든.
첫째 아이를 낳고 팬데믹으로 2~3년 여행을 가지 못했다. 집에 주로 있었던 첫째가 내향적이고 바깥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걸 보면서 둘째를 낳게 된다면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러 나다녀야겠다고 결심했다. 둘째의 탄생과 더불어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다. 둘째는 100일이 채 되지 않아서 여행을 다녔다.
아이들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많이 가려고 한다. 아니, 여행보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뭘 기억하냐고 여기저기 데려가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 어딘가에, 생각 어딘가에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 하나만 남는다 하더라도 만족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 '내'가 된다고 생각한다.
6세, 3세를 다니고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둘째가 어리고 아직 낮잠을 자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올 한 해 다녔던 여행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한다. 그 이야기들로 이 매거진을 채워가야지.
1/8~1/12 괌
2/8-11 제주
4/6-7 원주 (오크밸리)
4/27-29 제천 (리솜)
5/25-26 화성 (롤링힐스)
7/29-31 용평 (모나리조트)
8/17-18 서산 (서산수)
9/13-16 제주
10/3-5 목포
11/9-10 아산 (외암마을)
12/29-1/3 코타키나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