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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aloud Nov 22. 2024

6세, 3세 아이들과 3대가 함께한 첫 해외여행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가 최고지 

1/8~1/12, 괌 Guam 


둘째가 두 돌이 되기 전, 비행기가 무료일 때 해외여행 한번 가면 좋겠다 싶어서 겨울에 가기 좋은 나라를 찾다 보니 역시 괌만 한 곳이 없었던 것 같다. 1년 내내 날씨 좋고, 비행시간 짧고, 안전하고, 동네가 작아서 이동 거리 길지 않고, 바다 있고..! 이 모든 걸 충족하는 곳이 있을까 싶다. 

괌은 2017년 신혼에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다녀왔다. 한 번 다녀왔다는 익숙함이 우리를 더 이끌었던 것 같다. 워낙 그때의 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기도 했고. 



1. 항공 (제주항공, 10AM인천출발/4:30PM괌 출발)

경비를 아끼고 싶어서 새벽 비행을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낮시간이 좋을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했다. 둘째를 안고 타야 해서 미리 제일 앞자리를 구매해서 정말 편하게 다녀왔다. 아이 있으면 무조건 부모의 몸이 편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한테 쏟을 체력을 비축하고, 짜증을 덜 낼 수 있어 모두에게 평화다 ㅎㅎ 비행기 안에서 4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이어서 이것저것 준비(스티커북, 책, 영상, 간식 등)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2. 호텔 (두짓비치 오션디럭스 커넥팅룸 2실)

호텔... 정말 많이 고민했다. 가장 고민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괌은 많이 알려져 있듯이 기다란 투몬 비치를 따라 호텔이 위치해 있는데 스폿 별로 특징이 다르다.  스노클링을 하기 좋은 곳, 유아 워터 스플레쉬가 잘되어있는 곳, 모래 놀이 하기 좋은 곳, 뚜벅이로 쇼핑센터나 식당을 가기 좋은 곳 등

돌고 돌아 렌트를 안 할 목적과 예산을 맞춰보니 두짓비치와 웨스틴으로 추려졌고, 시내 접근성과 수영장 시설이 압도적으로 더 좋았던 두짓비치로 결정했다. 아마 아이가 없었더라면 쉽게 결정했을 텐데, 아이가 있으니 고려해야 할게 참 많았다. (모든 엄마 아빠들 공감하쥬?)


두짓비치에 대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조식: 맛이 없어서 추가하지 말라는 말이 많았는데, 괌은 밖에 나가도 맛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 점심/저녁도 나가서 먹어야 했기에, 호텔 조식에서 나오는 밥/계란/야채/고기/과일/빵을 적절하게 잘 먹었다. 그래도 매번 신선한 과일/야채가 있어서 더 만족! 

수영장: 구명조끼가 정말 빨리 나갑니다. 구명조끼가 필수인 분들은 늦어도 아침 9:30 전에는 가길!

스노클링: 어른들은 스노클링 가능 여부가 중요했기에 가기 전부터 검색을 많이 했는데, 투몬비치도 스노클링 할만했다. 투명보트(2인용)를 사가서 아이들 태우고 물고기도 보여주고 스노클링도 하고 만족스러웠음.  

샤워필터: 인터넷 면세로 듀벨 여행용 석회필터 사갔는데 4일 쓰니가 누렇게 변했다. 필수!


3. 식사
 조식은 호텔에서, 점심 식사는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놀다가 중간에 먹었기 때문에 비치하우*그릴 2번 갔고, 한 번은 오니기리*븐에서 테이크아웃해서, 저녁은 항상 걸어 나가서 사 먹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아이 데리고 가는 분들을 위해 몇 자 적어보면, 

비치인쉬*프: 저녁은 예약 필수고, 점심은 1시 이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전날 지나가다가 들러서 예약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봉골레(클렘 링귀니)가 특히 맛있었고, 감바스를 시키니 밥과 빵이 모두 나와서 밥을 봉골레 비벼서 아이들까지 정말 잘 먹였다.

도스버*거: 고기에 물릴 때쯤이라 쉬림프 버거 4개에 추가로 샐러드만 한 접시 달라고 했고, 쉬림프는 spicy만 있길래 아이들 먹을 것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 맵게 해 주시고 감자튀김도 시즈닝과 소금 없이 해주셔서 담백하게 잘 먹였다. 

비치하우*그릴(두짓비치): 점심 메뉴는 가짓수가 적어서 고를 것도 없지만, 치킨텐더/콥샐러드/피시타코로 아이들과 잘 먹었다. 깔끔하고 맛도 좋았으며, 주변 비치바 중에서는 평점이 제일 좋았다.

캘리 포*아 피자 & 키친: 마지막날 저녁에 갔는데 너무 괜찮았다. 미리 낮에 가서 예약했고, 샐러드 종류가 다양한 게 제일 맘에 들었고, grilled salmon은 정말 강추! 괌에서 갔던 식당 중에 야채가 가장 신선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 둘을 데리고 가다 보니 근사한 식당에서 석양을 보면서 식사를 하거나, 스테이크를 썰거나, 여유롭게 조식을 먹거나, 쇼핑을 하진 못했지만... 

한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래 놀이와 물놀이를 하루 종일 했고, 현지에서 잘 먹고 아무 탈 없이 잘 놀다가 돌아오는 것만큼 감사한 여행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 재우고 부모님과 소소하게 호텔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도 감사했고. 


괌을 다녀온 지 10개월이 넘은 지금도, 아이들은 괌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아직 어린 둘째 녀석 까지도. 

언젠가는 이 녀석들과 또 가게 될 것 같다. 경기도 구암시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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