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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기영 Oct 22. 2016

영화 설리를 통해서 본 리더십 교훈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양쪽 엔진이 모두 손상된 비행기를 강에 불시착시켜서 탑승객 155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되게 했던 한 인물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추락한 사건 자체보다는 그 전후에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주인공인 설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캡틴 설리는 영화 내내 리더십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보여준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영화를 통해서 본 리더로서의 그의 모습 중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적어봤다.



"위험한 순간이 되자 부기장으로부터 조종권을 가져온다"

새떼에 부딪쳐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비상상황이 발생하자 설리는 부기장으로부터 조종권을 가져온다. 평상시에는 부기장을 믿고 조종을 맡기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최종 책임을 본인이 지고 이를 극복해 내려는 용기있는 자세로 보였다.

용기 (Courage): 위급한 상황이 되면 뒤로 숨는 리더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떠 넘겨서 본인한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설리가 보여준 행동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을 본인이 책임지고 돌파해 내려고 하는 용기있는 리더의 모습 말이다.


"위기에 침착하게 대응을 하며 해야 할 일을 한다"

엔진이 모두 꺼져 버려서 자칫 본인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부기장에게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본인 역시 신속하게 그에 상응하는 기기조작을 한다.

침착함 (Composure): 처음 겪어보는 위기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소위 '패닉'상태가 된다. 허둥지둥하게 되고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위기상황을 침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착륙 후 기내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최종 확인 후 제일 마지막에 탈출한다"

캡틴 설리는 비행기를 강에 착륙시키기로 결정을 한다. 오랜 경험과 직관으로 다른 공항으로 가서 착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기적적으로 허드슨 강에 무사히 착륙한다.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그는 승객들한테로 가서 탈출하라고 외친다.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난 후에도 혹시나 비행기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최종 확인 후 제일 마지막에 탈출을 한다.

책임감 (Responsibility): 책임감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교활하게 어려운 상황을 피해가거나 본인만 보신을 하는 사람들은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사전적 정의대로 '맡아서 해야 할 의무나 임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구조된 뒤에도 155명 승객 전원이 무사한지를 끝까지 확인한다"

비상착륙 후의 모습은 그야말로 혼돈스럽다. 구조대가 몰려와서 계속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고 인원 파악도 안 되는 상황. 설리는 구조된 직후부터 탑승객 전원이 무사한지를 계속 확인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155명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는다. 탑승자들이 모두 탈출한 것을 본인 눈으로 확인한 후 마지막에 기내를 빠져나왔으면서도 그들이 구조가 되어서 안전한 지를 끝까지 확인한 거다.

배려심 (Caring): 리더는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김으로써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업무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한 거라고 말을 해 준다"

혼자서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다 내가 잘해서 모두가 살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설리는 부기장의 어깨를 다독이며 우리가 함께 한 거라 말해 준다. 그리고 조사를 받으면서도 부기장과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 전원이 협조를 잘했고, 구조하러 와준 민간인과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어 낸 거라고.

다른 이에게 공을 돌리기 (Giving credit to others): 좋은 성과를 냈다면 그건 리더 혼자 잘나서 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론 리더가 팀을 잘 이끌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업무를 실행한 이들은 결국 팀원들이다. 노력과 공을 알아주고 칭찬해 준다면 그들은 자발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Capt. Chesley “Sully” Sullenberger / from Getty Images


주위에 보면 리더십을 책으로 배운 듯한 사람들도 꽤 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책에서 봤거나 교육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티가 나는 사람들 말이다. 설리가 리더로서 빛을 발했던 진짜 이유는 위에 나열했던 행동들이 가식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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