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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zmo May 18. 2023

발리에서 한 달 살기 - 인스타투어

인스타그램 투어의 진실

에어비앤비를 비롯하여 각종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발리 인스타투어를 찾아 볼 수 있다. 인생샷을 남기고픈 많은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곳들을 찾고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날씨 2.모델 3.사진기술 또는 포토샵 기술 이 3박자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원하는 사진을 건지기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대표적인 발리 인스타그램 투어 코스는 다음과 같다. 

사진 : https://www.airbnb.co.kr/experiences/1355601 

1. 드갈랄랑 (발리스윙, 알로하스윙)

2. 투카드츠풍 폭포

3. 띠르따강가 (물의 사원)

4. 렘푸양 사원 (천국의 문)

5. 따만우중

보통 1~4까지 코스에 넣고 3번과 5번은 선택적으로 방문한다. 이 코스를 하루에 돌려면 대부분 새벽4시부터 오후6시까지 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에 위치를 표시했다.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우붓을 거쳐 렘푸양까지 이동시간만 4시간이 걸린다. (발리 면적은 제주도 2.5배)

쿠타에서 렘푸양까지 이동시간만 따져도 왕복 이동 시간이 대충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러시아워를 피해서 간다면 쿠타에서 새벽 4시쯤 출발하면 렘푸양까지 2시간 반에 주파가 가능하다고 한다.) 정작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감이 없어 10시간 투어를 신청하고 가이드만 믿고 있다가 3, 4, 5번은 가 보지도 못했다. 사실 아래 링크에서처럼 '사기 주의보'라는 글을 읽고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1, 2번과 우붓 투어를 겸하고 났더니 급격하게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렸다. 특히 1, 2번 코스는 주차장에서 포토존까지 뜨거운 해를 지고 족히 2~30분은 걸어야 한다. 


1. 뜨갈랄랑 (Rice terrace in tegalalang Ubud)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교적 우붓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인당 1,500원 정도 입장료를 받는데 당췌 입장권을 확인하는 곳도 없어서 굳이 구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라이스 필드 트래킹 구간 중간에 사유지라며 통행료를 한 번 더 요구하는 곳이 있어서 큰 돈은 아니었지만 짜증을 유발시켰다. 이 곳은 특정 스팟에 그네와 새둥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곳곳에 그네를 설치해 놓고 사용료를 받고 있다. 

특정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음료나 식사를 제공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런 곳은 그다지 뷰가 좋지 않지만, 걷기 힘들고 어차피 아웃 포커싱해서 사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면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반대쪽 상가에서 출발해  골짜기를 지나 해를 등에 지고 30여분을 걸어 도착한 곳

대략 3~4 군데 정도의 업체?들이 있으나 가장 마지막에 있는 이 곳에서 최고의 뷰를 얻을 수 있다. 공통적으로 100,000Rp(8,000원) 정도의 요금을 요구하고 있으나, 1+1으로 150,000Rp 에 합의를 보았다. 마지막에 위치한 업체라 서비스 정신도 투철할뿐 아니라 사진 촬영 기술도 탁월하였다. 몇 벌 준비해 놓지는 않았으나 사진 촬영에 필수인 가운도 함께 대여해준다.

업체? 직원이 촬영해 준 영상
뒤에 보이는 전봇대에 오르면 아래와 같은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스윙 옆에 위치한 버드 네스트

2. 투카드츠풍 폭포 (Tukad cepung waterfall)

날씨가 흐리다면 애초에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만약 날씨가 좋더라도 해가 머리 위에 있는 시간대를 고려해서 가지 않는다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곳도 역시주차장에서 15분~20분 정도는 걸어야 하며 이 15,000Rp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폭포 앞까지 물길을 지나가야 하므로 샌들이나 슬리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멋진 사진을 얻기 위해 싶다면 수영복 차림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천국의 문의 반영샷과 같이 이 곳의 이미지도 상당수 포토샵으로 리터칭한 이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날씨와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면 대략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게 된다.

오후 5시 촬영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날씨가 흐리고 시간이 늦었다면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노을지는 오후가 좋지 않을까 예상하였으나, 위치상 해가 중천에 뜰 때가 오히려 해가 잘 들어 사진 촬영이 유리해 보인다. 실제로 촬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라고 한다. 현장에 도착해서 플래시나 반사판을 이용하거나 장노출을 이용한 촬영 테크닉이 필요 했음을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모 커뮤니티에서 추천 받은 한국어 가능한 현지 가이드와 함께 했는데 그다지 한국어 쓸 일도 없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가이드의 촬영테크닉과 최적의 촬영 시간 선정이었다.


렘푸양, 띠르따강가, 따만우중은 안 가봤으므로 다른 분 글로 대신

어쩌다 보니 인스타투어 디스글이 된 것 같은데... 

한 줄 요약 날씨가 좋다면 새벽 일찍 출발해서 사진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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