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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zmo May 18. 2023

발리에서 한 달 살기 - 서핑

서퍼들의 천국 발리에서의 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레벨에 따라 서핑 캠프 또는 원데이 클래스를 선택해야 한다. 2년 전 서핑을 하기 위해 발리에 방문하였을 때는 고가의 서핑 캠프는 엄두를 못내고 현지 비치 보이들을 알아봤다. (쿠타 바닷가로 나가면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중 어느 블로거의 추천으로 알게 된 비치보이와 연락이 닿아 카카오톡으로 사전에 예약을 하였다. 아직까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비치보이는 들은 바가 없으나, 기본적으로 엎드려, 일어서, 빨리 빨리, 세게 세게 정도는 구사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들 영어는 구사하므로 굳이 한국어가 되지 않더라도 위 단어들을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다.


1. 초급레벨

서핑을 처음 해보거나 한국에서 몇 번 정도의 경험자 (사이드 라이딩, 그린 웨이브 무경험자, 레벨업이 필요 없는 수준)라면 비치 보이들에게 레슨을 받아도 괜찮다.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대부분 직접 픽업과 샌딩을 해주며 시간에 쫓겨 빡빡하게 굴지않고 친근하게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파도의 상태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시간 조정이 가능하고 프라이빗하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처음 만났던 친구는 2시간 30분 레슨에 45$을 1:2 레슨에 35$을 요구했다. (자카르타 기준 평균 일당이 20$ 정도라고 한다.) 한국인 블로거 추천으로 알게 된 곳으로 별다른 의심없이 수업을 들었으나 이후 달리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촬영 및 비디오 리뷰가 포함되어 있는 한인 서프샵이 개인 1회 레슨이 7~10만원 정도로 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긴하지만, 비치 보이들에게 멋진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이크 수리도 도움을 받고 서핑하는 동안 아이들도 잘 케어해주어 고마웠다. 무엇보다 몇 번의 수업으로 나름 레벨업을 하면서 바이크를 타고 스랑안까지 서핑 트립을 갔던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제는 예전에 비해 에어비앤비 서핑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 다양한 선택지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많은 서퍼들이 서프샵(이름만 서프샵이고 일반 비치 보이들과 다르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을 열어 저렴한 가격으로 서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인원 강습내용, 위치, 교통편 제공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수 많은 업체를 검색하다가 찾은 곳으로 Up2U 서프샵을 추천한다. $10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젝을 통해 숙소 픽업과 샌딩, 래시가드와 서핑 보드, 간단한 샤워시설 및 음료를 제공하며, 무엇보다 전문 사진 기사가 망원렌즈로 사진을 촬영해 DropBox에 올려준다. 호스트가 호주인 Paul인것은 맞지만 사진속의 Paul은 사장님의 리즈시절 같다. (샵에는 후덕한 장년의 Paul이...) 실제 강습은 현지 강사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정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고 강사도 강습생도 정말 많다. 사장님의 경영 철학은 아마도 박리다매 인듯하다.

$10 강습으로도 가끔은 이런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2. 중급레벨

중급 이상 또는 레벨업을 원한다면 한인캠프를 추천한다. 솔직히 가격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혼자서 보드들고 매일 바다로 나가봐야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드론 및 망원렌즈를 이용한 전문적인 비디오 리뷰를 받을 수도 있으며, 우기(11~2월)에는 서쪽 파도가 좋지 않아 동쪽으로 트립을 나가기도 한다. 물론 화이트웨이브(거품파도)에서 파도를 즐기는 초심자들에겐 동부던 서부던 해당 사항 없는 얘기다. 짱구지역 파도는 초심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어 숙소를 스미냑 지역에 잡았으나 마음에 드는 서프샵들은 주로 짱구쪽에 위치하여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새벽 일찍 스쿠터를 타고 달리면 스미냑에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나 돌아오는 시간과 트래픽을 고려했을 때는 그다지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발리1호 한인 서프샵이 쿠타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미냑에도 한인 서프샵을 찾을 수 있다. 인스트럭터의 스타일과 캠프 분위기, 부대 시설, 장비 등에서 약간씩의 장단점과 비용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곳을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이번에는 숙소 위치 선정 실패로 캠프 경험치가 없으므로 물망에 올렸던 서프샵 인스타 아이디만 남겨 본다.
 - 유머와 센스가 넘치는 간지남 파르코 오빠가 운영하는 @surf.insum.blai 

 - 미모의 프로 서퍼 지타 언니가 운영하는 @zitasurf 

 - 스미냑에 위치한 UFO 드론 촬영 맛집 @balijoa1128 

 -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 받는 전통의 강호 @jebalsurf

 - 쿠타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발리 최초 한인 서프스쿨  @barusurf


3. 서핑 촬영

대부분의 한인 서프샵은 비디오 리뷰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사진과 영상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업체에 따라 드론 촬영, 망원 촬영, 수중 촬영 등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이 부분은 로컬 비치 보이들과 확실한 차별화 요소라 할 수 있다. 테이크 오프도 간당간당한 초초보라면 드론 촬영 보다는 망원, 수중 촬영이 유리할 것이고 그래도 파도를 잡아 어느 정도 라이딩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드론 촬영을 추천한다. 시간대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으나 대단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앵글에 촬영 기술과 편집 기술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4K이상 드론이라면 영상 중간중간을 캡쳐해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고성능 드론 뽐뿌가 한 없이 밀려온다.)

발리 한 달 살기를 마치며 아들과 손잡고 함께한 엔딩 마치
드론 맛집으로 인정 - 몽서프


4.서프 아울렛

구글맵에서 Bali Surf Outlet (Jl. By Pass Ngurah Rai,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으로 검색하면 대형 아울렛이 검색된다. 이 곳을 시작으로 선셋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아울렛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싸지 않다. 90% 세일 이렇게 써 있으나 실제로 그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체감상 20%~30% 정도 할인 된 가격이나 한국 물가와 비교해서 수입품은 결코 싸지 않다. 특히 히 워터 레깅스는 찾기 어렵고 리프슈즈(아쿠아슈즈)나 서프햇은 오히려 더 비싸 꼭 한국에서 구입하길 권한다. 겨울철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도록 하자! 실제 서핑 강습을 했던 현지 강사도 나의 수영복과 레시가드 리프 슈즈 가격을 물어보며 저렴하다고 깜짝 놀랐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들을 찾는 재미로 반나절 정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빡빡한 여행 일정이라면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좋겠다.


5. 준비물

발리의 햇볕은 생각 이상으로 강렬하다. 현지인들 대부분이 35도를 육박하는 날씨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고 스쿠터를 운전하는 이유가 바로 강렬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꼭 챙겨야 한다. 선블록은 기본이고 추가로 선스틱, 징크(Zinc)를 챙기도록 하자.

당신이 생각하는 이미지 http://www.surfsession-shop.com/surfer-zinc-sunscreen/

징크 사용의 올바른 예 https://www.instagram.com/surfyogis/ 인디안 분장했다가 문신이 생길 수 있다.

자외선 차단은 되도록이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특히 입문하시는 분들 준비 없이 왔다가 밤새 고생했다는 분들 많이 봤다. 정말 국적에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징크를 나눠바르게 했다. 중간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리터치도 하고 처발처발 해줘야 한다. 여성분들은 기본 메이크업으로도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남자들은 단 두 시간만에도 벌겋게 익어 버린다. 징크 색상은 기분만 내고 싶다면 흰색이나, 핑크 등 유색도 괜찮지만 제대로 바르고 몽달귀신 되지 않으려면 스킨톤을 추천한다.

라디오스타 - 배정남

여성분들 중에는 비키니만 입고 오시는 분들 계신데, 중급 이상의 에폭시 보드 라이더가 아니라면 스폰지 보드에 살갗을 쓸릴 확율이 매우 높아 레시가드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핑이 끝난 후에 상탈하고 보드 들고 샤카를 날리며 인생샷 남기시길...) 일반적인 강습은 한 시간씩 두 번의 세션을 갖는데 실제로 하얀색 비키니만 입고 온 러시아 미녀가 앞판이 벌겋게 쓸려서 첫 세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워터 레깅스는 무릎이 보드에 좀 쓸리더라도 인생샷을 위해 되도록 자제하시길 바란다. 워터 레깅스와 함께라면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진은 포기해야 한다.


서프햇 역시 중급 이상의 라이더가 아니라면 비추한다. 체력이 바쳐주고 정말 장시간 바다에 나와 있을거라면 모를까... 초급 라이더들에게는 시야가 좁아져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한다. 서프햇과 워터 레깅스 2단 콤보라면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진은 정말 포기해야 한다. 


리프슈즈는 필수는 아니지만 특정 스팟에서는 산호초가 많아 발을 다치기 쉽다. 물론 쿠타 해변은 대부분 그렇지 않으나, 계란도 익을 듯한 뜨거운 해변 모래로 부터 소중한 발을 지켜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지에서는 가격이 비싸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리프슈즈를 신으면 그립력이 확실히 좋아지기는 하나 역시나 비주얼은 포기해야한다. 서프햇, 워터레깅스, 리프 슈즈까지 함께라면 이제 당신은 파워레인저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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